국내선 항공이용객은 막말로 '봉'인가.항공사들이 틈만 나면 국내선 항공료를 올리지 못해 안달이다.반면에 국제선 항공료는 '내려주기 경쟁'에 급급하다.이같은 불공평한 요금적용은 항공교통이 대중교통 수단인 도민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다가서기 마련이다.최근 도의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발벗고 나서 '항공요금인상 철회'를 호소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그렇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항공요금을 대폭 할인 한다.대한항공이 오는 3월부터 유럽노선을 비롯한 대부분의 외국노선에 적게는 5%에서 최고 25%까지 요금을 내려 받는다.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주부터 특별할인 혜택을 시행하고 있다.할인율 역시 대한항공과 비슷한 주준이다.

 물론 이들 항공사들이 할인 적용대상을 장애인 학생·가족·노인등 특정층으로 한정하고 있기는 하다.하지만 할인 대상이 이처럼 폭넓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국제선 개별승객에 대한 할인 혜택이 거의 없었던 것에 비춰 그렇고,최근 국제유가가 최고선 까지 치솟는 상항에서 그야말로 파격적인 조치다.

 국내 나들이든 국제 나들이든 항공요금을 내려 받는 일이 나뿐 일은 아니다.하지만 국내선은 인상하고 국제선은 인하해 주는데 문제가 있다.이들 항공사들은 불과 한둘달전 국내 항공요금을 최고 25%선까지 올려 놓았다.공교롭게도 국제선의 인하폭 만큼 국내선의 요금을 미리 올려 놓았다.논리의 비약인지는 모르지만 국제선 요금을 내리기 위해 국내선 요금을 사전에 손을 좀 보았다는 결론이다.우리가 속된 표현으로 국내선 이용객은 봉이라고 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국내선 요금 인상철회 호소는 외면한 채, 보란 듯이 국제선 요금은 대폭 할인 해주는 것은 누가뭐래도 야속한 처사다.

 우리가 항공요금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특수 상황때문이다.도민들에게 항공교통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연륙의 대중교통수단이다.또한 국제관광지로서 항공요금은 제주 지역경제를 좌우한다.몇십원의 버스 요금도 아닌, 기천원 기만원이 부담으로 다가서는 항공요금에 우리가 결코 무심할 수는 없다.이번일은 항공요금 인상철회운동에 발벗고 나선 도의회를 비롯한 당국이 다시한번 분발할 수 있는 계기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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