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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산업 발전 농가·행정 체계적 역할 분담 필수제민일보·제주특별자치도·(사)제주감귤연합회·제주농협 공동기획
제주감귤산업 체질을 바꾸자= 4. 감귤산업 각 주체별 역할 정립해야
김용현 기자
입력 2018-08-29 (수) 16:19:10 | 승인 2018-08-29 (수) 16:32:10 | 최종수정 2018-08-29 (수) 17:52:05
2016년 12월 첫 시행된 제주감귤 산지전자경매.

농가 고품질 감귤 생산주체로서의 자율실천 의식 정립 
생산자단체 안정적 유통체계 구축 및 가격 관리 중심  
행정 경쟁력 강화 사업 발굴 신품종·감귤대체품목 육성


제주특별자치도는 감귤혁신 5개년 계획 등을 통해 고품질 감귤 생산기반을 확충과 시장확대 등을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이 정책, 유통, 판매, 농가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주도하는 상황이다. 제주감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생산농가, 행정, 생산자단체 등이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각자 책임지고 추진토록 해야 한다.

△농가 자발적 혁신 나서야
농가들은 감귤을 생산주체이자 유통·판매의 1차 수혜자인 만큼 고품질 감귤생산을 위한 가장 큰 책임을 가져야 한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격 대신 품질에 따라 감귤구매를 선택하고, 같은 크기의 감귤이라도 당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만큼 '고품질=고수익'이란 사실을 깨닫고 감귤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감한 농법전환도 시도해야 한다.

농가들은 노지감귤 피복재배(타이벡 재배)를 비롯해 1/2간벌, 경쟁력 떨어지는 감귤원 폐원, 성목이식, 품종개량, 고령나무 벌채 후 신생나무 식재 등을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농법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은 단맛이 강하면서 약산 신맛(63%), 아주 강한 단맛(32.3%), 조금 단맛(4.7%) 등의 순으로 조사된 만큼 농가들이 선도적으로 감귤생산 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행정과 농협, 농업기술원 등으로부터 지원받는 수단이 아니라 고품질감귤 생산을 위해 자발적인 실천의지가 시급하다.

특히 일부 농가들이 '소탐대실'로 인해 강제착색과나 저당도 감귤을 시장에 불법적으로 유통시키는 행위는 자체적으로 근절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서귀포시 위미리에 위치한 제주감협산지유통센터.

△산지유통센터 확충 등 시급
노지감귤 계통출하 점유율은 1990년대까지 70%를 넘었지만 2013년산 45.0%로 떨어진 후 2015년산 48.1%, 2016년산 43.4% 등으로 최근 들어 40%대에 머물고 있다.

제주도는 2018년산 감귤까지 계통출하 비중을 70%까지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비상품감귤 유통을 막고 출하량을 체계적으로 조절하는 동시에 고품질감귤 중심의 유통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농협을 통한 계통출하 비중을 최대한 높이는 것은 필수 과제다.

이를 위해 우선 매해 감귤 수확철마다 과부하가 걸리는 도내 농협 감귤산지유통센터 확충이 시급하다. 또한 유통센터를 확충하면서 비파괴당도선별기 도입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행정과 농협은 감귤 수확철 인력공급체계를 확대해 감귤농가들이 상인들에게 포전거래(밭떼기거래) 대신 농협을 통해 출하토록 유도해야 한다.  

제주도내 감귤주산지 지역농협으로 구성된 (사)감귤연합회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감귤의 자율적 수급조절 및 시장교섭력을 강화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 올해부터 감귤의무자조금이 도입된 만큼 자조금사업을 전문화·체계화시키면서 감귤산업 발전계획수립, 국내외 시장개척, 판매촉진 홍보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감귤연합회가 감귤생산 지역농협 주축으로 구성된만큼 농가의 자발적 참여와 시장변화의 빠른 대응 등을 위해 감귤유통 및 홍보·마케팅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정책발굴 및 과감한 추진력 갖춰야
제주도는 2002년·2007년·2009년 감귤파동을 겪을 때마다 감귤산업 혁신을 명목으로 수많은 계획을 추진했지만 상당수 사업이 '흐지부지'로 끝이 났다.

도는 감귤생산자 및 유통인에 대한 구조조정이나 혁신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농가나 생산단체 등이 반발할 경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제주도와 행정시는 감귤 경쟁력 강화 정책사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강력한 추진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기후변화 및 소비자선호도에 맞는 감귤신품종을 개발하는 동시에 열대작목 등 감귤대체품목 육성도 추진해야 한다.

모든 정책과 사업 발굴의 기초자료는 통계에서 나오는 만큼 제주도 주축으로 감귤기본통계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기초통계를 기반으로 세밀화 및 고도화 작업을 통해 감귤정책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단, 현재 제주도는 감귤정책 수립 및 추진을 최우선해야 한다. 그리고 유통·홍보·마케팅·농가 교육 등에 있어서는 농가, 생산자단체, 농업연구기관들이 책임을 지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만 맡아야 한다.

감귤경쟁력 높이기 산지경매제도 확대 필요

2016년 12월 첫 도입 후 평균가 도매경매보다 22% 높아
농가수취가 30% 높아 …상인 참여도 높이는 지원책 등 필요


제주감귤이 경쟁력 강화와 농가수취가를 높이는 동시에 유통구조 혁신으로 감귤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제주지역내 산지경매를 확대시키는 방안이 시급하다.

그동안 제주에서 생산된 감귤은 전량 서울시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 등 전국 각지의 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가격이 결정되고, 소매시장으로 유통된다.

이 때문에 제주는 우리나라 유일의 감귤 주산지임에도 불구 다른 지역 상인들이 시장주도권을 잡게 되고, 도내 농가수취가는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제주감귤유통개혁 일환으로 2016년 12월 처음으로 '제주 산지전자경매제도'가 도입돼 2018년산에는 시행 3년차를 맞게 된다.

2017년산 노지감귤의 산지전자경매 거래실적은 1137t·25억2200만원으로 시행 첫해인 2016년산 253t·6억7300만원과 비교해 금액기준 274%(18억4900만원)나 급증했다.

산지전자경매 평균가는 10㎏당 2만2105만원으로 도매시장 평균가 1만8018만원 보다 22.6%(4087원)나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특히 농가수취가(평균거래가-유통비용)는 산지전자경매의 경우 4512원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 산지경매가 활성화될수록 농가소득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지전자경매 시행으로 인해 도매시장 대비 평균 30%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해 농가경영안전을 도모하고, 농가수취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지경매를 통해 유통단계가 축소되면서 가격안정은 물론 신선도가 높아져 소비자 만족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산지경매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가 있다. 유통비용 등을 도매상인이 부담하기 때문에 상당수 상인들이 참여를 기피, 거래확대에 한계가 있다. 결국 상인들이 산지경매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물류비 추가지원 등이 필요하다. 

또한 대형마트 및 백화점 등의 유통경로 다양화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인들이 감귤품질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품질 감귤만 엄선해 공급하고, 귤로장생 등 통합브랜드 출하확대, 전용박스 내구성 강화 및 소포장 박스 제작 등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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