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블록체인 허브도시 기대와 전망 <상>

원지사는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선 7기 첫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제주의 '블록체인 허브도시'구현을 위한 특구 지정을 공식 건의했다.

  원 지사, 정부에 특구 지정 공식 건의…선거공약 연장선
  플랫폼 통한 시너지 효과…쥬크시 일자리 4만개 창출도 ​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블록체인 허브도시'구상에 속도가 붙었다. 원 지사는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선 7기 첫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제주의 '블록체인 허브도시'구현을 위한 특구 지정을 공식 건의했다. 앞서 지난달 3일 세종시에서 열린 혁신경제관계장관 및 시도지사 연석회의에서도 정부에 같은 내용을 제안했다. 6·13지방선거 당시 제안했던 공약 중 가장 속도감 있는 진행만 놓고 보더라도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세차례에 걸쳐 블록체인 허브도시에 거는 기대와 전망을 살펴본다.

△'중앙 중심'의 역발상

블록체인(BlockChain)은 신전략산업 경쟁에서 불리한 제주의 입지와도 맞물린다. 

제주도는 대기업이나 전문연구기관 협업이 어렵고, 제조업 기반은 취약하고, 접근성과 부지 확보 등에 제약이 많은 구조로 기업이나 투자 유치에 한계를 겪고 있다. 

'블록체인'은 이런 한계를 뒤집는 것은 물론 장점으로 전환하는 기술 기반이다. 신기술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서비스와 제품을 고안해 내고 이를 생산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내는 모든 것을 아우른다.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암호화폐로 미리 발행해 조달한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 거래되는 암호화폐는 해당 과제의 성공 가능성에 따라 가치가 상승한다. 이렇게 상승한 가치는 암호화폐를 보유한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공유된다. 

기술을 시스템에 적용 또는 확장하기 용이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하기 쉽다는 점, 중앙 집중적 조직이나 구조가 필요없어 금융거래 비용절감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세계 여러 국가와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 '21세기 원유' 채굴 중심

제주도가 주목하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스템의 시험과 기술·정보·산업군 집적화 등 플랫폼을 통한 시너지 효과다. 제주형 환경총량제 도입 등 보전과 개발의 균형이 주문되고 있는 데다 1·3차산업도가 높은 현 경제 구조로는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21세기 원유'라 불리는 데이터를 채굴(minin)해 지역 경제를 키우는 일에 먼저 팔을 걷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원 지사는 또 구상의 모델로 스위스의 크립토벨리(가상화폐 도시·Crypto valley)인 쥬크시를 꼽았다. 평범한 시골마을이던 쥬크시는 암호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 자금 추진 때 필요한 각종 인프라를 지원해주고 재단 등을 통해 모금된 자금을 투명하게 집행하는 등 ICO를 합법화하고 이를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구 3만의 도시에 4만개가 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땅을 파 도로를 내거나 건물을 짓는 대신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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