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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쇠고사리 같은 무리...용암숲서 지하줄기로 군락 이뤄기획/ 화산섬 용암의 땅, 곶자왈 탐사 2. 짙푸른 잎의 일색고사리
김찬수 한라산 생태문화 연구소장
입력 2018-09-09 (일) 13:49:12 | 승인 2018-09-09 (일) 16:19:23 | 최종수정 2018-09-09 (일) 18:02:44
낙엽수로 돼 있는 용암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색고사리군락, 이 잎들은 지하줄기로 연결돼 있다.

용암숲은 바닷가에서 해발 600m까지 넓게 펼쳐져 있다. 그러니 숲을 이루는 나무들도 다양하다. 아무래도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추워지기 때문에 상록수보다는 낙엽수가 많아진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지표면에 사는 작은 식물들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상록수인 종가시나무숲에서는 가는쇠고사리가 다른 종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이 자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건조한 조건일수록 더욱 그랬다. 그렇다면 낙엽수 숲은 어떤지 들어가 보자.

교래곶자왈은 비교적 고지대여서 낙엽수들이 많다. 그 중 일부는 거의 모두가 낙엽수로 되어 있다. 이런 곳에도 여지없이 양치식물로 덮여 있다. 십중팔구는 키가 1m에 달하는 대형의 고사리 종류다. 수십 제곱미터의 넓은 면적을 뒤덮는데 땅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푸른 잎이 조밀하게 난다. 다른 식물이 들어올 틈이 없을 정도다. 일색고사리다. 

가는쇠고사리와 같은 무리다. 양치식물은 흔히 상록성과 하록성으로 나눈다.일년 내내 푸른색을 띠는 잎을 가진 양치식물은 상록성이라 하고 겨울철에는 잎이 마르거나 지고 여름철에만 푸른 잎을 갖는 양치식물은 하록성이라고 한다. 일색고사리는 가는쇠고사리와 마찬가지로 상록성이다.

잎은 잎자루를 포함해서 큰 것은 길이 1.5m, 나비 60㎝에 달한다. 지하줄기는 연필 정도로 굵지만 가는쇠고사리처럼 길게 자라지는 않는다. 잎은 촘촘하게 나고 부드럽기 때문에 마치 누워 있는 것처럼 군락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이 종도 가는쇠고사리보다는 작지만 하나의 군락이 한 개체로 되어 있을 수는 있는 것이다. 이런 특징을 모르면 이파리 한 장을 떼어내고는 한포기를 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데 주로 낙엽수 숲으로 되어 있는 곶자왈이거나 해발 1000m까지의 계곡 사면에 자란다. 대부분 직경 50㎝ 정도의 돌멩이들로 되어 있으면서 그 사이사이에 낙엽층이 쌓여 다소 축축한 곳이다. 숲을 이루는 나무들은 단풍나무, 서어나무, 합다리나무 등이다.

이 나무들은 겨울철에는 당연히 나뭇잎이 없으니까 햇빛을 충분히 투과시키지만 한여름에도 적당량의 빛을 바닥까지 내려 보낼 수 있다. 봄여름 동안 엄청난 양의 잎을 생산하여 가을이면 땅바닥으로 떨군다. 이들은 다음해 내내 넉넉하게 물기를 머금고, 점차로 분해하면서 유기물을 공급하는 재료가 된다.

우리나라 밖으로는 유일하게 일본에 분포하고 있다.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큐슈에 분포하지만 주로 북부, 산림 중에 자라고 남쪽에 연해서는 흔치 않다. 제주도민 이외의 탐방객, 그 중에서도 외국인들은 이 식물을 보면 매우 신기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 용암숲에는 종가시나무나 붉가시나무 같은 상록수들이 섞여 있는 숲도 있다. 둘 다 키가 크고 가지도 많이 내며 잎이 무성하여 그늘을 진하게 드리운다. 다만 낙엽수들과 섞여 있기 때문에 햇빛은 넉넉히 들어온다.

나도히초미.

이런 곳엔 어떤 양치식물이 살고 있을까. 교래곶자왈을 탐방하다보면 무더기처럼 형성한 일색고사리군락 사이로 다양한 양치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중 흔한 것으로 나도히초미라는 좀 크고 포기를 이루어 자라는 종이 눈에 들어온다. 족제비고사리와 산족제비고사리라는 종들도 있다. 양치식물 이름에 왜 이렇게 동물의 이름이 붙어 있을까. 족제비고사리와 족제비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도 말이다.

참으로 흥미로운 부분이지만 명쾌하게 설명하기 곤란하다. 다만 사람들은 식물보다는 동물과 더 밀접하게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왔고, 새로운 사물을 만나 작명이 필요해지면외우기 쉽고 소통하기 쉬운 단어로 동물의 이름을 생각해 내지 않았을까. 그러다보니 이런 이름들이 많아지지 않았을까하고 짐작할 뿐이다.

지구상 식물은 몇 종인가?

우리나라엔 전국적으로 몇 종이나 되는 식물들이 살고 있을까. 국가생물다양성센터의 자료에따르면 2015년 현재 7616종이 있다고 한다. 그 중 비관속식물들 예를 들면 흔히 이끼라고 하는 선태류, 물속에 사는 윤조류, 녹조류, 홍조류를 뺀 관속식물만을 보면 속씨식물은 단자엽식물 1089 종, 쌍지엽식물 2995 종으로 총 4084 종이다. 나자식물은 53종, 양치식물은 288종이다.

그럼 지구상에 식물은 몇 종이나 살고 있을까. 무한히 많이 살고 있을까. 영국 왕립식물원의 크리스텐후스와 네덜란드 생물다양성센터의 바잉 두 과학자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2016년 현재 약 37만4000종으로 추정했다. 여기에서 관속식물만을 보면 30만8312종이다. 그 중 29만5383종은 속씨식물인데 단자엽식물이 7만4273종, 쌍자엽식물이 21만8종이다.

그럼 그 나머지 1만2929종의 관속식물은 뭘까. 여기엔 석송식물 1290종, 양치식물 1만560종 및 겉씨식물 1079종이 포함된다. 이 숫자는 학명들을 일일이 목록화하여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신뢰할만하다. 다만 해마다 새롭게 약 2000종이 발견되고 있어서 단정적으로 몇 종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식물 종 통계상 차이가 하나 있다. 그것은 관속식물을 분류함에 있어 우리나라는 석송식물을 양치식물에 포함한 반면 전 세계 통계에서는 양치물과 분리해서 발표했다는 점이다. 왜 이럴까.

김찬수 한라산 생태문화 연구소장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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