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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보고, 습지<9>] 개발론에 밀려난 실향의 아픔 밴 저수지…애월읍 수산저수지·구엄리 논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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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02-29 (화) 16:30:14 | 승인 2000-02-29 (화) 16:30:14 | 최종수정 (화)
◈애월읍 수산저수지(수산리)·논골(구엄리)


 수산저수지는 도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저수지로 실향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저수지 조성과정에서 이 일대,즉 수산봉을 끼고 오름가름·벵디가름에 거주했던 70여세대가 철거되고 2만4000평의 농경지가 수몰됐다.

 지난 59년 3월 착공,60년 12월에 완공된 이 저수지는 수산봉 남동쪽에 있는 답단이내를 막아 조성한 것이다.

 당시 상황을 촌로들의 입을 통해 어렴풋이 전해들을 뿐 수몰지구 주민들은 그들의 실상이 알려지기도 전에 제주시와 인근 구엄리·하귀리 번데동 등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저수지를 축조하게 된 것은 이 일대에 대규모의 벼 경작지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곳에는 논농사를 짓는 농가가 한군데도 없다.

 답단이내는 흔히 수산천(水山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거슬러 올라가면 장전리를 거쳐 유수암리까지 이어진다.

 마을 이름에서 알수 있듯 예로부터 주변에는 뒷못·여웃못·장동못·감남생이못 등 크고작은 샘이 많다.

 저수지 면적은 3만8536평이며 제방의 높이와 길이가 각각 9.3m,420m에 이르고 있다.

 바닥은 흙과 자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수심이 갚고 수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물이 마르는 일이 거의 없다.수초가 거의없는 것도 이 저수지의 특징중의 하나이다.

 제방 위에는 두어개의 벤치가 마련돼 있어 운치를 더한다.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자신만의 사색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 겨울 저수지가 안겨주는 선물이다.

 또 저수지 주변을 따라 한바퀴 산책하는 맛도 그윽하다.

 저수량은 최고 68만1000t을 자랑한다.제주농지개량조합에서 관리하고 있고 하귀·구엄·수산리지역 87개 농가가 저수지의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저수지가 축조되기 이전에는 물이 맑고 흐름이 좋아 민물새우 피라미 등도 서식했다.

 또 북제주군에서 낚시터 개발과 내수면 어업진흥을 위해 이식방양(移殖放養)을 한 잉어·붕어·미꾸리 외에 드렁허리가 서식한다.

 그러나 지금은 외래종인 블루길이 개체수가 크게 늘어 수중 생태계가 큰 변화를 겪고 있다.흔히 ‘월남붕어’라고 부르기도 하는 블루길은 워낙 탐식성과 생활력이 강해 토착 물고기들의 서식환경이 크게 파괴되고 있다.

 식물 서식환경의 경우에도 변화가 크다.제주환경운동연합이 이 일대에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쓰레기풀’이라고 부르는 ‘만수국아재비’가 급속하게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만수국아재비’는 남아메리카 원산의 1년생 초본으로 냄새가 독한 게 특징이다.

 다년생 초본으로 높이가 1∼3m인 미국자리공도 눈에 띤다.96년 1개의 개체가 처음 발견된 후 이듬해엔 8개체가 발견되는 등 급속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수중생태계처럼 식물계도 힘을 앞세운 자리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산저수지에서 흘러나온 물은 일주도로를 가로질러 구엄리 모감동 지경의 논골로 이어진다.이 일대는 말그대로 논농사를 지었던 곳이다.

 지금은 논농사의 흔적을 촌로들의 입을 통해 더듬어볼 뿐 수산저수지와 하귀리와 구엄리의 경계가 되는 주변 원동산 지경의 원수(阮水)와 어우러져 습지를 이루고 있다.

 현재 습지 한켠에는 입마늘 경작지와 미나리밭이 조성돼 있다.토질은 비옥한 편.가장 깊은 곳은 1m가량되며 여름에는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다.

 주요 식물로는 외래종인 ‘털물참새피’를 비롯 ‘고마리’‘가막살이’등이 있다.대부분이 초본 습지식물이다.

 갈대밭도 눈에 들어온다.갈대밭을 헤집고 지나가려 하자 갑자기 바로 옆에서 뭔가 푸드득 날아 오른다.낯선 이방인의 발자국 소리에 새들이 놀랐다.얼른 보니 흰뺨 검둥오리 같다.

 새들은 소리에 민감하다.그들의 휴식을 방해한 것 같아 안쓰럽다.<좌승훈·좌용철 기자, 사진=조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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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2007-06-30 04: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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