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광도시 제주 안전1번지] 30. 관음사 입구

관음사 입구 도로.

180도에 가까운 급커브…시야 확보도 안돼
회전시 중앙로 침범 불가피…안전시설 시급

제주시 아라1동에 위치한 제주 관음사는 한라산 등산의 기점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지만 운전자 시야 확보가 어려운 탓에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문제의 구간은 1117번 도로에서 관음사 입구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1차선 도로의 남·북쪽 입구다.

2일 오전 현장 취재 결과, 신비의 도로에서 제주과학고등학교 방향으로 이동 중 관음사 남쪽 차로 입구로 좌회전을 하고 들어설 때 180도에 가까운 급 커브를 해야 했다.

관음사 북쪽 도로 입구로 들어설 때도 마찬가지다. 제주과학고등학교에서 신비의도로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우회전으로 관음사 입구로 회전하면 운전대를 끝까지 돌려야 할 정도로 커브가 컸다.

문제는 이처럼 위험 구간인데도 시야 확보가 안 되는 것은 물론 중앙선 침범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볼록거울 등 시야확보를 위한 안전시설이 남쪽 도로 1곳에 설치됐을 뿐 다른 곳은 전무한 데다 시야를 가리는 조경수 탓에 사고 위험이 높았다.

관음사 남쪽 입구에서 1117번 도로에 진입하려면 차량을 멈추고 시야 확보를 해야 하는데, 차량을 발견하는 시간이 단 1초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구간이 짧아 아찔했다. 자칫 반대편 차선에서 진입하는 차량을 못보고 놓칠 경우 충돌은 뻔했다.

관음사 인근 도로 위성사진.

또한 180도 꺾인 반대편 차선을 확인하려면 운전자가 목을 길게 빼고 젖혀야 겨우 보일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회전반경로 확보와 과속방지턱 및 교통안전시설 설치 등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권재영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교수는 "이 구간에서는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교통안전시설 설치가 당장 힘들다면 남쪽 도로를 '입구'로 북쪽을 '출구'로 만들어 분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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