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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기획연재 제주 '도시재생'을 살피다
제주형 재생모델 특화 주민 손으로기획/ 제주 '도시재생'을 살피다 <중>
고 미 기자
입력 2018-10-16 (화) 16:38:59 | 승인 2018-10-16 (화) 16:45:59 | 최종수정 2018-10-16 (화) 16:45:59
자료사진.

유기체적 성격 도시 중심 '사람', 지속가능성 담보
2016년 도민기획단·도시재생아카데미 구성 활성화
'도민의, 도민에 의한, 도민을 위한' 역량 응축 기대


도시재생 사업에 있어 '사람'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공간을 잇는 것도, 유기체적 성격을 부여하는 것도, 지속가능한 유지와 발전을 지탱하는 힘도 모두 사람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도시재생'류의 다양한 사업이 추진됐지만 피부로 느낄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데는 사람 중심의 생태계를 조성하지 못한 이유가 1순위로 꼽힌다. 정말 사람이 없는가에 대한 대답은 사실 현장에 있다.

△ '사람'이 먼저다
'도시재생지원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가교 기능'이 있다. 주민ㆍ전문가ㆍ행정의 연결 고리로 주민참여형 계획 수립과 사업의 추진 지원, 교육프로그램 운영하고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내 주민 의견 조정, 마을기업 창업ㆍ운영 지원 등의 기능을 맡는다. 센터를 열기 이전 주민협의체가 먼저 만들어졌다.

지난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공모사업이 최종 선정된 이후 가장 먼저 제주도 도시재생위원회와 행정협의회가 구성됐다. 센터 설립 작업과 더불어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 추진협의회가 만들어졌다. 도민기획단과 제주시 도시재생아카데미를 비슷한 시기에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사업 최종 선정 후 꼬박 1년여 만에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주민협의체를 만들었다.

지난해 움직임도 활발했다. 네트워크 모임이 꾸려지고 도시재생대학도 문을 열었다. 청소년에게 도시재생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주민공모사업과 공감포럼, 역량강화 교육 등 도시재생사업의 동력인 거버넌스 기능을 응축하기 위한 노력이 모아졌다.

주민들의 생각을 듣고 접점을 찾는 '주민발언회-공감마이크 오븐'의 흐름이 그렇다. '구 제주시청 부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첫 질문을 던졌던 주민발언회는 '길의 기억 찾기-삼촌들 그 길 이야기 고라줍써' '이 동네에서 살고 싶어요'로 이어진다.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뭔가 거창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떨치고 대신 도시재생뉴딜사업의 핵심인 '살아가고, 살고 싶은'도시를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메아리 없는 주민 의견 수렴에 대한 비판과 미미하지만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피드백이 결과물로 남았다.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도민의, 도민에 의한, 도민을 위한' 도시재생의 씨앗을 심는 역할을 해냈다.

제주시 21명, 서귀포시 14명 등 총 35명으로 구성한 도시재생 도민기획단은 지역별 현황과 가치 발굴, 아이디어 제시 등 6차례에 걸쳐 기획회의를 진행했고 여기서 도출된 내용 중 일부는 제주도 도시재생 전략계획 수립에 반영됐다.

자료사진.

△더디지만 의미 있는 시작 
지난 7월 2018년 도시재생 뉴딜 사업 전문가 교육을 수료한 34명의 현장 활동가가 배출됐다.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진행한 과정은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국회 도시재생전략포럼 공동대표 이우종 교수,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상준 수석연구원 등 국내 최고 도시재생 전문가들과 전국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지원기구 실무진들이 멘토로 참여했다. 직접 제주형 도시재생 모델과 단위사업을 발굴하는 것까지 '24시간'짜리 교육이 바로 효과를 내는 것은 누가 봐도 무리다. 하지만 현장에서 사업을 먼저 이해하고 역할을 찾아내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것은 안정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사업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정부 지원 없이 독자적인 도시재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서울시의 숨은 힘 역시 예산이 아닌 '사람'이다. 서울특별시 도시재생본부의 가장 처음, 심혈을 기울인 것이 '활동가 양성'사업이다. 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실무 담당자를 만드는데 예산을 쏟았고, 주말 3개월(오전 9~오후 6시)을 투자한 이들을 현장에 배치했다. 공모 방식의 주민역량강화 사업인 '희망지'사업의 절반 이상이 이들의 협력을 통해 구상됐고 현실로 옮겨졌다.

도 도시재생지원센터도 올해 도시재생 주민공모 사업을 통해 3개의 프로젝트를 발굴했다. 주민협의체 구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제주시 원도심 중심으로 한정했던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을 서귀포시 원도심과 읍면(구좌읍, 대정읍, 성산읍, 한경면)으로 확대했다. 지역자산 조사, 지역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공간·환경 활성화 등을 주제로 한 공모에서 빚어진 3개 사업 중 2개가 마을 역사 조사와 기록 사업으로 치우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 사업이 도시재생 사업에 있어 기본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진행 과정을 지켜볼 이유는 충분하다.

상대적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지자체들에서 높은 행정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더디지만 주민들의 역할을 키우고 있는 과정에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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