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동기획 희망나무 9. 한라지역아동센터

지난 2011년 4월 설립된 한라지역아동센터가 진행하는 있는 야간보호사업 '반딧불' 안에 중국어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모습.

야간보호사업 반딧불 지역 어린이 호응
외국어 자신감 상승, 과학교실 등 다양

"지역아동센터를 다닌 후로 즐거워요. 학교 끝나고 이 곳에 오면 언니, 오빠 그리고 동생들이랑 함께 어울려 같이 밥도 먹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외롭지 않고 행복합니다"

신유빈양(가명)의 하루는 즐겁다. 혼자 지낼 뻔 했던 저녁시간에 갈 곳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4월 설립된 한라지역아동센터가 진행하는 있는 야간보호사업 '반딧불'은 맞벌이와 경제적 사정 등으로 방과 후에 홀로 보내는 어린이들에게 '공부방'이자 '놀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복권기금 지원으로 기획한 '반딧불'은 부모들이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하면서 어쩔수 없이 방과 후에 혼자 지내야 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로 6년째 접어든 반딧불은 아동 보호를 중점을 두고 기본생활지도를 비롯해 교육, 영양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반딧불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중국어 프로그램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어린이에게 실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기본 단어부터 회화까지 교육,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길러주고 있다.

1년간 중국어 프로그램을 들은 이정은양(가명)은 "편의점에서 전자레인지를 돌리는 법을 몰라 서성거리는 중국인에게 다가가 사용법을 가르쳐 준 적이 있다"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어 프로그램 시간에 동요도 부르며 게임도 하고 스토리북을 가지고 친구들과 함께 대화를 하는 등 중국어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수가 꿈인 김세영양(가명)은 "평소에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 시간에 내 끼를 펼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한라지역아동센터는 반딧불을 통해 '찾아보며 표현해보는 과학교실' '캠프' '역사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이 곳에 다니는 아동들이 균형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박종채 한라지역아동센터장은 "이 곳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저소득·한부모계층 아동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편협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해소하기 위해 한라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 관련 단체와 연동해 나가겠다"며 "이에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올바른 사회성, 관계형성의 지혜 그리고 공동체 생활 질서를 배워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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