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소설가 이석범(45)씨가 11년만에 교단에 다시 선다.

 교육부의 시국사건 관련 해직교사들에 대한 특별채용 방침에 따라 오는 3월 새학기에 복직하게 되는 이씨는 다시 교단에 선다는 설레임과 함께 학생들에게 어두운 세월을 설명해야 하는 기성세대의 부끄러움 때문에 다소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신성여고 국어교사이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의 전신인 제주교사협의회의 초대 사무국장으로 활동해온 이씨는 지난 89년 학교측이 동료교사 3명과 함께 신성여중으로 전보 발령한데 대해 부당인사라며 반발,20여일동안 교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했고 결국 그해 3월 학교를 떠났다.

 이씨는 그동안 서울에 있는 대입학원에서 강사생활과 함께 소설가로 활동해왔다.

 이씨는 이 기간동안 대입학원의 실상과 비리를 다룬 ‘윈터스쿨’을 비롯 ‘갈라의 분필’‘권두수선생의 낙법’ 등의 작품을 썼다.

 이씨는 교단 복직에 대해 “11년동안 교생 실습을 한 느낌”이라며 “처음 교단에 섰을 때의 각오처럼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씨의 복직절차에 대해 “사립인 신성학원으로 복직해야 하나 자리가 없어 공립학교로 발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좌승훈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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