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사회복지모금회 공동기획 희망나무 12. 고순현·경준 부자(父子)

도내 첫 부자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음악 재능기부 등 선행 실천 귀감

"나눔과 행복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고 결국은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아요" 

부자지간인 고순현 제일법인 대표(71·사진 오른쪽)와 고경준 제일농장 대표(41)는 웃을 때 생기는 눈가의 주름까지 서로를 쏙 빼닮았지만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마음은 더 닮았다. 

아버지 고순현 대표는 담배를 끊으면서 본격적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건강도 챙기고 다른 사람도 돕자'는 마음으로 10여년전부터 도내 한 보육원의 소년·소녀 가장 3명을 지원하게 됐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아버지의 선행을 보고 자란 아들 고경준 대표는 자연스럽게 주변 이웃을 살피며 나눔을 실천했다.

농장일이 마음처럼 쉽게 풀리지 않을 때도 부자는 한결같았다. 농장이 힘들었던 시기 아버지와 함께 '조금이라도 일이 정리되면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자'며 했던 약속은 5년간 1억원 기부를 약정하는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계기가 됐다.

도내 첫 부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고부자의 선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들 고 대표는 마음 맞는 지인과 함께 몇 년전 음악밴드 '드림로드 봉사단'을 꾸려 요양원 등 기관에 재능기부로 공연을 하고 있다. 자신들의 꿈은 물론 어려운 사람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자는 의미에서 '드림로드 봉사단'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 외에도 착한가게 동참,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 가구 지원 등 크고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1년내 100만원 이상 일시 기부를 약정하는 나눔리더에 함께 가입해 귀감이 되고 있다.

아들 고 대표는 "앞으로 음악치료·상담 등 음악으로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관련 공부를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가족들과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고 대표는 "생을 마감할 때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며 "'준비가 됐을 때' '더 많이 벌어서'보다는 '지금' 나눔을 실천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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