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유출·고령화·이주민 유입 위기
도민 참여 교육 도입…공동체 활성화
이서면, 행복·친덜운동 발대식 눈길

경상북도 청도군은 경북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지세는 동서가 가늘고 길며 남북으로 짧고 협소한 형태이다. 청도군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용각산맥을 경계로 산동과 산서로 구분해 불린다.

산동 지역은 운문면과 금천면, 매전면 3개면으로 높은 산이 밀집하고, 평야가 협소하며, 동창천을 중심으로 마을들이 형성돼 있다. 반면 산서 지역은 화양읍과 청도읍 등 청도군의 중심 마을이 위치한다.

청도군은 동쪽으로는 경상북도 경주시, 서쪽은 경상남도 창녕군과 인접했으며, 남쪽으로는 경상남도 밀양시, 북쪽으로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및 경상북도 경산시와 접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발상지 청도군
청도군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1969년 8월 여름에 불어 닥친 수해로 피해를 입은 경남 수해지역을 시찰하기 위해 가던 중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제방복구와 마을안길을 보수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일하던 사람들로부터 "기왕 마을을 복구할 바에야 좀 더 잘 가꾸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보자고 마을총회에서 결의하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협동해 이뤘다"는 말을 듣는다. 이에 박 대통령은 농민들의 자조, 협동정신을 일깨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듬해인 1970년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에 대한 구상을 밝힌데 이어 1971년 한해대책지방장관회의에서 구상중인 자조자립정신을 바탕으로 한 '새마을운동'을 처음으로 제창하게 된다.

특히 청도군 신도마을을 예로 들며 농민의 자조 노력을 강하게 호소한다.

이러한 구상을 시작으로 새마을운동을 시작했으며 우리나라 근대화의 초석이 된 새마을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

이처럼 신도마을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1970년에만 제주도와 충청북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마을 지도자 1000여명이 견학을 다녀갔으며 이후에도 전국 각지에서 새마을지도자 등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견학했다.

△청도군에 찾아온 위기
새마을운동의 발상지 청도군은 한 때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번창한다. 하지만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등의 영향으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인근 지역으로 유출되면서 위기를 맞는다.

젊은 세대 유출로 지역에는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일손 부족 등의 문제가 반복된다.

또 최근 귀농·귀촌 열풍을 타고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본래 살고 있던 주민들과의 관계도 재정립이 필요하게 된다.

△도민 참여 교육 눈길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청도군은 경상북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도민 참여 교육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도민 참여 교육은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전 생애에 걸친 평생학습을 활성화해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에 대응해 도민역량 강화를 위한 수요맞춤형 교육으로 도민이 행복한 경북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교육과정은 올바른 인성본보기 과정과 차세대 여성 리더십 과정 등 '도민의식 함양교육'과 글로벌 문화 에티켓 과정과 예술과 문화의 만남 과정 등 '문화 교육', 노년기 건강관리 과정과 인생리모델링 과정, 아름다운 인생만들기 과정, 올바른 식생활문화 과정 등 '생활건강 교육', 화목한 가정만들기 과정과 재미있는 경제이야기 과정 등 '가정관리 교육'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청도군은 주민 역량 강화는 물론 공동체 활성화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

△청도군 모범사례 '이서면'

청도군에서도 '이서면'의 사례는 특별한 무엇인가를 담고 있다.

이서면은 현재 면장인 도재천 면장의 제안에 따라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이서면 건설'을 목표로 올해부터 '2018 이서면 행복, 친절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서면은 4대 과제로 △'먼저 인사하기-민원인 방문 시 먼저 인사하고 전화 응대 시 웃으며 친절하게' △'먼저 칭찬하기-하루에 한번씩 서로 칭찬하기'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기-직원 상호 간 소통 및 솔선수범, 언어폭력 예방' △'긍정적인 마인드 갖기-할 수 있다. 하면된다. 해보자' 등을 정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행복 친절 운동 발대식'을 갖고 면민이 행복한 이서, 고객만족의 신뢰받는 봉사행정 구현을 면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

△공동체 활성화 기여

청도군과 이서면의 노력은 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 남은 노인들은 다육이 만들기와 웃음 치료, 전례놀이 등 군과 면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활력을 찾고 있다.

또 이주해 지역 주민과 서먹서먹하게 지내던 귀농·귀촌인들은 마을 이장들이 중간다리 역할을 하면서 군민체전과 면 단위 부녀회.새마을회 등 자생단체 활동이나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협동심을 기르는 것은 물론 화합하고 있다.

올해 3월 시작한 행복 친절 운동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 밝은 분위기를 만들고 살맛나는 지역을 만드는 등 서서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인터뷰 : 김가윤 청도군 이서면 주무관

"행복·친절운동을 하면서 저희도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김가윤 청도군 이서면 주무관은 "행복·친절운동으로 지역 주민과 공무원, 이주민 등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분위기가 좋아지는 등 긍정에너지가 넘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주무관은 "올해 초 도재천 면장님이 제안해 행복·친절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면장님이 워낙 행복·친절을 중요하게 생각해 시작은 했지만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직원들끼리 친절하게 대화하고 주민 등 민원인에게는 친절하게 응대하다보니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면장님도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직원들이나 주민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금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격려하고 인사하는 밝은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주무관은 "지금도 행복·친절운동 실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며 "직원들 책상마다 친절 문구를 써서 붙이고 청도군 차원에서 진행하는 CS강의에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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