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는 경상남도 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기 울산광역시·양산시, 서쪽은 창녕군, 남쪽은 낙동강을 경계로 김해시·창원시, 북쪽은 경상북도 청도군과 접하고 있다.

경상남도 낙동강 동쪽 내륙에 자리 잡은 오랜 도시로서 지세로 보아 동북쪽에 심산준령이 위치해 있고 서남쪽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있다.

밀양시는 경상남도 전체 면적의 7.6%에 해당하며, 임야가 전체면적의 65.6%를 차지하고 경지면적이 18.6%, 주거용지가 1.9%, 기타 10.7%로 구성되는 토지이용상태를 나타낸다.

주요 농산물로는 쌀·보리·밀·콩·고구마 등의 곡물류와 무·배추·상추·고추·딸기·수박 등의 채소류 및 포도·배·복숭아·감·밤·대추 등의 과수작물 등의 재배가 활발하다. 부산 및 대구 등 대소비지로 공급하는 원예농업적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축산물로는 한우·돼지·닭·산양 등의 사육이 농가의 부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밀양은 삼한시대부터 지방 행정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고적과 명승지가 많아 예로부터 영남의 관광지로 이름난 곳이다. 밀양팔경을 비롯해 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삼대 누각의 하나인 영남루와 아랑사, 단군 및 고구려·신라·고려·조선 등 8왕조의 시조 위패를 모신 천진궁이 있다.

△백산마을 공동체 위기
백산리 주민들은 과거부터 백산초등학교를 중심으로 5개 자연마을(백내, 칠정, 송산, 신촌, 야촌)이 생활권을 형성하고 살았다. 백산리는 동일한 생활권.교육권.영농권의 특징을 유지하고 있어 마을공동체 의식이 강했다.

그런데 지난 2014년 경상남도 밀양시 하남읍 백산리 5개 마을 주민공동체 구축의 중심역할을 수행하던 백산초등학교가 폐교하면서 이들 마을은 소통공간을 잃는다.

여기에 더해 지난 정부시절 경남지역 신공항 최종 후보지로 알려지면서 개인과 기업 등 외부투자자들과 주민 간, 신공항 유치 찬반 주민 간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공동체 회복 주민이 앞장

무너진 마을 공동체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백산마을 주민들이 앞장선다.

백산리 5개 마을 주민들은 힘을 합쳐 지난 2015년 백산두레영농조합법인(현 백산마을추진위원회)을 구성한다. 이후 밀양시교육지원청에 폐교활용계획서를 제출, 백산초등학교 유상임대(10년) 계약을 체결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임대한 백산초등학교는 생활문화센터로 변신해 할머니 공부방과 백산마을 지역주민 도자기 교실, 백산마을 문화가 있는 날, 백산마을 요리교실, 백산마을 효잔치 등 주민 화합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를 치르는 장소로 탈바꿈한다.

특히 백산리 5개 마을 주민 누구나 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백산초등학교를 되찾고 마을 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공모사업에 응모해 많은 사업을 추진한다. 백산마을 주민들은 공동체사업에 대한 관심을 갖고 현장포럼과 자체 전문가 교육(위탁), 선진지 견학 등 다양한 역량강화 활동을 자부담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바쁜 시기에도 매일 저녁 모여 마을사업의 성공을 위해 회의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백산마을 주민들의 노력 덕분에 생활문화센터사업과 태양광발전사업, 창조적 마을만들기사업, 문화우물사업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백산리 5개 마을 주민들은 문화복지를 통해 공동체를 회복하자는 의미에서 '행복을 찾아 떠나는 문화공동체, 백산마을'이라는 비전을 수립한다. 또 백산마을 주민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추진전략으로 백산초등학교 리모델링을 통한 공동 문화복지 공간 마련과 주민 체감형 문화복지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착실하게 실천해 나가고 있다.

△추진위원회 공동체 회복 앞장

백산마을은 신공항 유치 등으로 인해 생긴 주민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2015년 마을 콩쿨대회를 시작으로 '백산마을추진위원회'를 조직한다. '백산마을추진위원회'는 지속적인 마을개발과 주민공동체 강화를 위해 다양한 마을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백산마을추진위원회'는 주민 스스로 마을의 문화예술 공동체를 형성했으며 마을기금(출자금)을 통해 생활문화센터와 캠핑장, 체험장, 태양광 등 마을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주민 31명으로 구성된 '백산마을추진위원회'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자체마을발전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마을 어르신 생일잔치와 생활문화 교육프로그램 운영, 농촌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 중장기 발전 방향 제시

백산마을 주민들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마을 중장기 발전 방향을 선정, 하나씩 추진하고 있다.

우선 백산초등학교의 활용과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마을 미래상 구현을 위한 마을의 발전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또 마을자원을 활용한 연계사업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폐교(백산초)를 활용한 '백산마을 문화복지 공동체' 복원과 연계를 통한 네트워크 체계 구축, 지역인재(인적자원) 활용 및 육성을 통한 공동체사업 지속, 백산생활문화센터 운영으로 육성된 문화공동체의 다양한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주민 공동체 활동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등 마을 공동체 지속을 위한 사업에도 집중한다. 더불어 문화우물사업 '추억의 콩쿨대회' 운영과 백산금빛캠핑장 조성, 도담도담 백산이야기 편찬 등 생활문화센터의 유지관리 및 문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연계사업도 추진한다.

백산마을 주민들은 피자체험, 공예체험, 도자기체험, 농산물 수확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캠핑장 운영에서 발생한 수익을 바탕으로 지속적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백산마을 현재 진행형

백산마을 주민들은 올해 목표를 아카데미 참여자 5000명과 마을소득 2000만원 창출로 잡았다.

이에 일반인과 학생 등을 상대로 지역 농산물 및 먹거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농촌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 중이다.

지역 주민 힐링 프로그램인 '신바람노래교실(5~8월)'과 주민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인 '도자기 만들기(7~10월)', 마을 어르신 버킷리스트 함께 만들어 진행하는 '청춘따라 꿈따라(7~10월)' 등의 사업은 마무리됐다.

지난 4월 1일에는 '창조적 마을 만들기 보고회'를 갖기도 했으며 같은 달 16일부터 현재까지는 '초등학교 실내 리모델링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마을 어르신 20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어르신 한글교육'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주민 20명은 3월부터 매주 1~2회씩 모여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연습에 매진한 결과 지난 8월 대전에서 열린 '제5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안종정 밀양시 건설과 농촌개발담당

"백산초등학교 폐교 등 내부적 요인과 경남지역 신공항 등 외부적 요인 등으로 인해 와해 위기에 빠졌던 마을 공동체가 주민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마을로 재탄생했습니다"

안종정 밀양시 건설과 농촌개발담당은 "주민들이 중심이 돼 조합을 만들고 다양한 사업을 펼친 결과 제5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금상 등 성과를 거두면서 벤치마킹하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담당은 "예전 백산초 주변 마을 주민들은 같은 학교를 졸업한 동창이고 동문으로 가깝게 지냈다"며 "하지만 2014년 백산초가 폐교하면서 수백년 동안 공동 생활권을 형성하고 살아온 주민들은 구심점을 잃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에 빠진 마을을 구하기 위해 백산마을 주민들이 앞장서 영농조합법인을 만들고 학교를 임대해 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금은 주변 마을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부러워하는 명소로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또 "주민들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잊혀져가던 공동체 정신을 되찾은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마을 활성화를 위해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모든 과정은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피력했다.

안 담당은 "밀양시 공무원으로 주민들의 공동체 회복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랑스럽고 뿌듯했다"며 "밀양시에서는 앞으로 백산마을이 지속가능한 공동체 회복 사례로 남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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