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유 판매처 계약 끝나 반입 중단…보관 탱크도 만적
처리 못하고 야적장에 쌓여 있어…장기 대안 마련 시급

폐비닐류 열분해 연료유(정제유) 판매가 중단돼 재고량이 쌓여가고 있어 처리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1일 도와 남부발전본부·㈜제주클린에너지는 폐비닐 정제유 사용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남제주발전본부에 연간 1000㎘의 정제유를 납품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남제주발전본부와 올해 계약 물량이 채워져 지난달 말부터 판매가 중단됐다. 

또 도가 도내 아스콘회사 3곳에 납품키로 한 계약 물량 1000㎘도 판매 조기 완료돼 거래가 멈췄다.

도내 폐필름류 재활용업체인 ㈜제주클린에너지의 정제유 보관 탱크(5000㎘ 규모)도 가득 차 폐비닐류 반입이 중단, 처리·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수거된 폐비닐류를 처리해 재활용업체로 전달하는 업체에서는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5일 제주시 회천동의 한 폐비닐류 시설에 방문해보니, 재활용 되지 못한 수천t의 폐비닐류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한 관계자는 "재활용업체에서 받아주지 않아 임시로 쌓아놓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같은 사례는 앞서 5월께 발생해 남제주발전본부와 협약을 맺어 해결했으나, 6개월 만에 또 처리난이 일어났다. 직면한 문제 해결에만 급급한 행정의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밖에도 C업체가 2010년 9월 제주시와 회천동매립장 내 폐비닐류 수거·처리 협약을 맺었지만 소송 등의 이유로 가동이 멈췄다. 이로 인해 폐비닐류 1369t이 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8년째 야외에 방치돼 있다.

도 관계자는 "남부발전본부와 아스콘 회사 등과 추가 납품을 논의하고 있다"며 "정제유가 벙커C유보다 품질이 좋지만 '재활용'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 적극적으로 홍보해 판매처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에 따르면 폐비닐류 수거량은 2014년 4479t에서 지난해 4657t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5000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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