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원 국립기상과학원장

2019년을 맞이하면서 국립기상과학원에서 바라본 서귀포 혁신 도시의 풍경은 풍요로운 황금돼지를 뜻하는 기해년(己亥年)답게 많은 건물이 분주하게 들어섰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국토 개발 역량을 몸소 느끼면서 뿌듯했다. 그러나 이런 가파른 변화를 바라보면서 기상과 기후 과학을 담당하는 국립기상과학원장으로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산업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는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던 기후변화를 유발하고 있다. 모든 국민이 견뎌야 했던 2018년 여름의 폭염과 열대야는 전례 없는 이상기상이었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25.4℃로 197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또한 태풍 솔릭과 콩레이가 제주도를 관통하면서 많은 피해를 주었고, 집중호우도 그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하면 2030년에는 돌이킬 수 없는 기후변화가 초래할 것으로 평가한다. 

2019년을 맞이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제주도에서부터 탄소배출량 증가가 멈출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2019년 기해년에는 황금돼지처럼 풍요로우면서도 환경을 보존해가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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