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북촌리·동복리서 합동위령제
희생자 유족·주민 등 참석 넋 기려

제주4·3 당시 희생된 원혼들을 기리기 위한 위령제가 열렸다.

제주4·3희생자북촌유족회와 북촌리는 24일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너븐숭이4·3기념관에서 '제70주년 제주4·3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를 봉행했다.

이날 위령제에는 4·3 희생자 유족과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승찬 제주4·3희생자북촌유족회장은 고유문을 통해 "제주4·3의 역사는 70여년 동안 험난하고 굴욕의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는 어엿한 대한민국의 역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제주4·3이 평화의 역사라는 평가를 이뤄내기 위해 참담했던 그날의 고통과 설움을 훌훌 벗어던지고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사람다운 사람들이 함께 사는 평화의 섬, 제주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당선자는 추도사에서 "우리들은 억울하게 산화한 영령들을 진심으로 위무하면서 그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이야말로 후손으로서의 역사적 소명임을 다시 한 번 다짐해야 한다"며 "일체의 외부 소동이나 잡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4·3 문제가 완전히 해결하는 그날까지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은 "올해는 그동안 이룩한 4·3해결의 성과와 역사적 진실을 토대로 진정한 해원을 이루고 평화인권의 가치가 존중되는 새로운 도약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며 "특별법 개정에 의한 배보상 등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해결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동복리4·3희생자유족회도 구좌읍 동복리 4·3희생자위령탑공원에서 합동위령제를 봉행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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