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 건강지킴이 '로하스 프로젝트' 21. 종합건강검진

과거질환·가족력 등 개인 맞춤형 검진 어려워 추가 검사 필요
조기 진단과 치료, 잘못된 생활습관 개선 통해 질병 발생 예방

정확한 진단 차질 우려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도 일찍 발견하게 되면 고통도 적고, 생존율이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암뿐만 아니라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에 연관된 심혈관계 합병증이나 뇌혈관계 합병증도 일찍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조절한다면 합병증을 늦출 수 있으며 병세가 진행됐을 때보다 훨씬 수월한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2년마다 국가검진을 시행한다. 하지만 국가검진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하다보니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첫째 큰 줄기의 병은 확인할 수 있지만 자세하고 정확한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체질량지수가 높아 비만이라 판단되는 경우 좀 더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체지방률, 복부지방률, 근육량 등을 고려해 봐야 한다. 공복혈당이 높은 경우 당뇨병을 의심해 볼 수 있겠지만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나 인슐린수치와 같은 추가적인 검사를 해야만 이에 대해 확진할 수 있다. 

2017년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률중 1위는 암이다. 여러 암중에서도 1위인 폐암의 경우 국가검진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흉부촬영밖에는 없지만 흉부촬영에서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이미 진행된 암일 가능성이 크다.

둘째 검사 항목도 일반적인 국민을 대상으로 일률적으로 정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맞춤형 검진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가족력상 특정 암이 있어 이에 대해 검사를 하려면 국가검진만으로는 곤란한 경우가 많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더라도 국가검진은 유방촬영검사만 시행한다. 치밀유방인 경우 유방촬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이런 경우 유방초음파 검사로 동시 검사를 시행하는 방법이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만성췌장염이나 10년 이상 장기 흡연한 사람의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데 반해 국가검진만으로는 췌장암은 물론 췌장과 관련된 질환에 대해 진단할 수 없다.

셋째, 검사 방법에 한계가 있다. 

대장암 검진의 경우 국가검진에서는 분변잠혈반응을 통해 검진을 한다. 만일 분변잠혈반응 검사에서 양성이 있을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추가 검진을 시행한다. 하지만 분별잠혈반응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더라도 치질과 같은 항문질환에 의해 생겼을 가능성도 크다. 

또한 작은 크기의 대장용종인 경우 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수 있다. 만일 대장암이 있다고 하더라도 출혈이 없을 때 검사한다면 분변잠혈반응 검사는 음성으로 나와 진단을 못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아직까지 대장암 검진에 있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면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대부분의 용종은 검사와 동시 제거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조직검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장점이 있다.

상담 통해 검사항목 선택

이와 같은 국가검진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종합검진이 있다. 

검진 시행 전 사전 상담을 통해 수검자에게 생길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좀 더 정확한 검사항목을 정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수검자에게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다면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수치 등을 한 번의 채혈을 통해 검사할 수 있다. 또한 수검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나 가족력을 참고해 검사항목을 정하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을 경우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증상이 생기기전 뇌혈관 조영 CT검사나 심장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현재 질환의 발생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종합검진은 시간적, 경제적 여유만 된다면 검사방법의 한계가 없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양전자 방출 컴퓨터 단층 촬영(PET-CT) 등의 영상검사뿐만 아니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의 발생률을 예측하는 검사까지 원하는 모든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의사와 사전상담 필수

만족도 높은 종합검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계는 담당의사와의 사전 상담이다. 

종합검진 시행전 수검자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의 과거력과 현재의 질환, 가족력 등을 확인하고 이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나 새롭게 생길 수 있는 질환을 판단, 확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검사방법을 추천하게 된다. 그 이후 검사진행 스케줄을 정하고 검사를 위해 필요한 사전조치를 공유한다. 예를 들어 공복이 필요한 검사면 사전에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검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후 예정된 날짜에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 당일 사후 상담을 통해 현재까지 진행된 검사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혈액검사나 영상의학적 검사 등 각종 검사 결과를 종합해 의사 소견을 작성하고 이를 수검자가 확인하게 된다. 만일 검사결과에서 질환이 의심돼 추가 조치가 필요하면 해당과에 의뢰해 빠른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정기적인 종합건강검진을 통해 병이 있다면 조기에 진단과 치료(2차예방)를 하고, 사후 상담을 통해 잘못된 생활 습관이 있다면 질병 발생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1차 예방)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김영석 제주한라병원 가정의학과장

운동부족·스트레스·장시간 근로 건강 위협

버스기사 직업건강 가이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는 각 도시나 지역, 시내와 인접 시군을 연결해 운행하면서 시민의 발 역할을 하고 있다.

버스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운전기사의 안전운전과 함께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버스 기사의 고령화, 장시간 근로, 촉박한 배차운행시간, 좌식작업, 부적절한 자세, 교통사고 등 돌발 상황, 승객으로 인한 직무스트레스 등 다양한 유해요인에 노출되면서 버스 운전기사의 건강은 물론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제주도근로자건강센터의 건강상담에서도 버스 기사들은 장시간 좌식작업에 따른 요통, 거북목 증후군, 근막통증 증후군, 무릎 통증 등 다양한 근골격계질환을 호소했다. 

또 흡연율이 높은데다 별도의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경우가 많았으며, 고혈압을 가지고 있거나 체성분 검사상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질량 지수가 25이상인 노동자가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생활습관이나 직업적 특성은 뇌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이나 유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도내 버스운전기사의 직업건강 관리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1회 검진과 상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추적 검사와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버스 운전직의 장시간 근무, 직무스트레스는 활동 중 혈압을 상승시키고 고지혈증을 악화 시킬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와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각종 성인병, 뇌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흡연, 음주,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 개선도 요구된다. 

좌식작업은 신체적 비활동성으로 인해 뇌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켜 운전하는 동안에도 신호를 받는다거나 회차지에서의 잠깐의 스트레칭, 여가시간을 활용한 규칙적인 신체적 운동이 뒤따라야 한다.

장시간 노동 자체가 만성피로를 유발하고 식사시간이 불규칙해지기 쉬운 만큼 이에 대한 올바른 식습관 등 버스운전 근로자의 건강향상을 도모하는 직업건강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건강상담문의=064-752-8961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