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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화 통한 '다음 세대' 양성·전승 토대 마련제주해녀 문화로 꽃 피우다10-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모범사례②
고 미 기자
입력 2019-03-12 (화) 16:57:53 | 승인 2019-03-12 (화) 16:59:51 | 최종수정 2019-03-12 (화) 16:59:48

푸젠성 인형극 2008년 등재 후 공동체 내부 관심 촉구 목소리
공연·교육·전시 복합 인프라 구축…2012년 모범사례 인정 유도
교육 과정 연계 '100개 학교 100개 인형극' 캠페인 등 활성화

"오늘 공연이 여러분의 기억에 오래 남아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왕진셴 취안저우(Quanzhou)시 목우극단 명예단장 겸 예술감독이 20분 남짓한 설명 끝에 남긴 말은 짧지만 묵직하다. 본토 중국인도 알아듣기 힘들다는 민남어 설명이었지만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경청했다. 1시간 공연 중 민남어를 쓰는 이유에서부터 푸젠 성 인형극의 내용, 전승에 대한 설명이 절반이었다. 공연 시작 한참 전부터 중국 단체 관람객과 학생, 외국인들이 오래된 극장에 모여들었다.

△지역 대표 문화 지키자 한 목소리

취안저우시 목우극장은 골목을 따라 한참 들어간 자리에 있었다. 객석이라고 해야 간이 의자 등을 포함해 50석 안팎이었고 변변한 무대 장치도 없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취안저우문화유산' 같은 현판이 있어 다른 건물들과 구분이 가능할 만큼 오래되고 낡은 공간은 '이유가 있어 찾는 사람'들로 빼곡했다.

이 곳에서는 일주일 세 차례 무료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 때마다 만원 사례를 이룬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푸젠성 인형극은 지난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다.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베이징 올림픽 등 중국 대표 행사 때마다 소개될 정도였지만 시대 변화를 거스르기 힘들었다.

중국은 1990년대 들어 급속한 도시화와 현대 대중문화의 부상, 기술적 합리성 등의 이유로 전통예술 약화라는 후유증을 앓았다.

푸젠성 인형극 역시 세대 전승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유네스코 등재라는 성과로는 역부족이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전수자들이었다. 취안저우 인형극단, 진지앙(Jinjiang) 손인형극단, 장저우(Zhangzhou) 인형극단 등 푸젠성 인형극 주요 전수자들을 주축으로 인형극 증진과 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방정부와 공동체들이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인형극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게 됐다.

푸젠성은 2011년 11월에 줄인형극 보호 및 공연본부(취안저우 인형 극단)와 진지앙 장갑인형극 보호 및공연본부(진지앙 손인형극단), 2010년 6월 장갑인형극 보호 및 공연본부(장저우 인형극단)를 설립한다. 이어 공연, 교육, 전시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2009년 푸젠 무형문화유산 박람회 공원에 이어 취안저우 무형문화유산 박물관, 자리 박물관내 커뮤니케이션 전시실, 취안저우 문화국 산하 인형머리 조각 예술 교육 스튜디오와 전시실, 취안저우 인형극단 신축 인형극 극장, 푸젠-타이완 장갑인형극 박물관, 장저우 주추 인형 예술 스튜디오 등이 속속 자리를 잡았다.

△관심·전승 '감상자'양성 핵심

푸젠성 인형극 전승 체계는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모범사례로 인정받는다. 외형적 인프라를 구축한 것 보다는 무형문화유산 보호와 전승의 핵심에 연행자 집단을 두고 다각적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한 결과다.

차세대 푸젠 인형극 연행자 교육을 위한 목표 대상 전략은 연행자, 차세대 유망 연행자, 감상자에 대한 교육이다.

기예를 전수받을 다음 세대 연행자들은 주로 선임 연행자들의 개인지도 아래 도제식 교육을 받는다. 정예 교육을 받는 도제는 겨우 200여 명에 불과하다. 정부와 공동체들은 이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공연 장소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중국 정부는 매년 도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등록 보유자들에게 매년 1만 위안의 생활보조금을 지급하고 있한다. 푸젠성도 인형극 기예 전승·장려를 위해 전수자들에게 3000위안을 보조한다. 푸젠성은 국가급 15명, 성급 25명, 지역 83명 등 123명을 보유자 목록에 올려 관리하고 있다.

차세대 유망 연행자들은 주로 학교나 대학의 전문 교육을 통해 양성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3개 인형극 극단은 상하이 극장 아카데미, 푸젠 직업예술대학 장저우 분교, 취안저우예술학교에 인형극 공연 및 제작 전공 과목을 개설했다. 그 외의 학교에서도 1000여명의 전문인들을 양성했다. 이들 중 수백 명은 실제 연행자로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푸젠 모범사례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감상자' 양성이다. 정부 주도로 학교 교육 과정에 극단과 협력 관계를 조율하고 정책 지원을 했다. 학교도 극단 선임 연행자 초청 강의와 인형극 학회 같은 학생 조직을 만드는 것으로 인형극을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접촉면을 확대했다.

이렇게 양성된 인형극 감상자들은 인형극을 전승하고 증진하는 토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연스럽게 공연예술로 인형극을 접하고 정교한 기술과 문화 감수성 등을 익히는 것으로 '다음 세대'를 유도했다.

실제 푸젠성 내 대학과 초·중학교에서 인형극 동아리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인형극단이 이들의 활동을 돕는다. 과외활동 수업에서 직접 인형극 공연하거나 감상하고 그에 관한 글을 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초·중학교와 유치원 교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100개 학교 100개 인형극'캠페인을 진행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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