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다단한 삶과 자기상실의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참선과 명상을 통해 ‘자기찾기’를 시도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참선생활운동본부 한라산 원명선원의 ‘삼매체험 선수련회’와 제주도청소년종합상담실의 ‘선방’,오쇼명상교실의 ‘오쇼명상체험’등이 그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참선이나 명상은 종교인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수행법으로 인식돼 왔으나 자기회복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고,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의식을 개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 속으로 급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참선과 명상은 ‘삶의 주인은 곧 나’임을 깨닫게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법이다.마음을 다스리면 자신을 둘러싼 각종 벽을 허물어내고,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어 정신적·신체적 아픔도 극복하고,삶을 윤기있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참선생활운동본부 한라산 원명선원(회주 대효스님·755-3322)은 정기적으로 방학과 주말을 이용해 ‘일과 생활에서 깨닫는 전국 삼매체험 선수련회’를 베풀고 있다.원명선원에서는 또 매달 셋째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참선법회를 갖고 참선운동의 생활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참선방법은 묵언(금언),좌선,행선,법문 등이 있다.참선 방법으로 묵언을 중시하는 것은 말을 하다보면 잡념이 생기고,자신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참선생활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대효 스님은“참선하는 것은 마음 쓰는 공부”라면서“현재 처한 순간순간의 입장에서 삶을 살라다”고 말한다. “모든 삶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한 대효 스님은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면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다.현실에 흔들리지 않게 자기자신을 사는 것이 곧 삼매이며,삼매에서 곧 사물을 보는 통찰력과 전체를 보는 눈이 길러지는 반야의 지혜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또 “사회생활에서 힘든 것은 마음이 편치 않다는 뜻이기 때문에 참선을 통해 자기를 회복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면서 “이 세상이 힘든 것은 자기자신이 괴롭기 때문이며 자기가 변화하면 이 세상은 변화할 수 있다.친구 문제로 인한 고민도 친구 때문이 아니라 나의 마음에 있다”면서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는 나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청소년종합상담실(실장 허철수)도 지난달 22일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선방(禪房)’을 운영하고 있다.

 상담원 송미경씨 지도로 운영되는 청소년종합상담실 선방은 선의 목적은 목적은 자신의 본성을 깨닫고 실현하는 것이지만 부수적으로 산소소비량,심장박동,근육긴장도,혈액순환 등 신체적 효과와 불안감소와 집중력,주의력 감정의 순화 등의 심리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데 착안해 개설된 것이다.

 3년전부터 참선 수행을 해왔다는 송씨는 또 “참선을 해보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어 참선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참선은 생각들을 생각 자체로 경험하는 능력과 생각들을 규정짓지 않은 능력을 길러줌으로써 개념적 생각을 통해 걸러진 세상이 아닌 세상자체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진정한 자아찾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종합상담실의 선방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1시간 30분동안 진행된다.좌선과 금언,경험나누기,다도 등 다양한 내용으로 꾸려지는데 3월까지는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3월 이후는 경험자를 대상으로 6월까지 운영한다.758-2000.

 지난해 9월부터 명상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오쇼명상교실(강사 박형선)도 너무 바삐살고 빠르게 움직이는 현대인들의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명상법과 심리요법 등 인도 오쇼 라즈쉬니의 명상법 가운데 7∼8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오쇼명상교실은 마음을 풀어내는프로그램이다.명상하기전에 카타르시스 정화요법으로 웃고,울고,춤을 추면서 내면의 감정을 풀어내고,명상에 들어가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오쇼명상교실을 이끄는 박형선씨는“오쇼 명상은 음악과 춤을 상용한다.형식적인 춤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춤을 춤으로써 긴장과 스트레스를 확 풀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오쇼 명상의 핵심은 마음을 풀면서 관법을 통해 각성을 키우는 것이다.자기자신을 주시하고 지켜볼 수 있다면 삶을 살 때 심각해지지 않는다는게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울고 웃는 것을 순간순간 바꾸는 아이들처럼 순간 순간을 단순하게 사는 것이 참된 삶으로 가는 길”이라면서 “명상법은 곧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오쇼명상 교실은 한달에 한차례씩 캠프형식으로 치러지는데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오쇼 보름달 명상캠프’가 준비돼 있다.(016-698-7116)<김순자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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