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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울음소리 대신 아이 웃음 소리를 채운다면馟(도)·栖(서)·關(관)프로젝트 / 도서관, 마을 삶의 중심이 되다 <1> 프롤로그
고 미 ·이은지·우종희 기자
입력 2019-04-09 (화) 16:26:04 | 승인 2019-04-09 (화) 16:35:31 | 최종수정 2019-07-04 (화) 17:01:09

저출산·탈제주 등 공동화 가속도…공동체 와해 우려도
갈등·마찰 등 사회 문제 속 문화 통한 관계 회복 필요
'제주답게'·삶의 질 중심…살고 싶은 마을 진정성 모색

'제주살이'가 열풍이었던 때가 있었다. 과거형이다. '불확실한 미래'가 만든 결과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대답으로 젊은 세대가 떠나고,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게 됐다. 각종 사회문제와 갈등 등으로 인구절벽·지역소멸이란 단어보다 공동체 약화가 더 무서울 지경이다.

'제주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제민일보는 올해 '도민이 행복한 더 큰 제주' 완성을 위해 관계 회복을 중심에 둔 '馟(도)·栖(서)·關(관)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김영수 도서관

△비슷하지만 색깔 다른 고민

'도·서·관'이다. 책과 글을 나누는 공간의 의미도 있지만 여기에 보태 '어울려 같은 향기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를 담았다. 생각을 모으고 또 풀어내는 사람(人)과 공간(間)으로 '도서관'을 선택했다.

'삶의 질'의 기준이 경제 수준이 아닌 문화 향유력으로 바뀐 점을 우선  순위로 삼았다. 특별한 인프라보다는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하는 것으로 원도심이, 다시 도심 외곽과 읍면이 각각 다른 형태로 겪고 있는 공동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목적이다.

고민의 출발점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아기 울음소리다.

불편한 현실을 바로 들여다보자. 지난해 제주에서 태어난 아기는 48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적었다. 출산 장려 정책을 펼쳤지만 통하지 않았다. 제주 순유입 인구 증가 여파로 30·40대가 늘었지만 원아 부족 등으로 운영이 어려워 문을 닫는 지역 민간·가정어린이집이 줄을 잇고 있다. 

2015년부터 3년 동안 한해 평균 30곳 정도가 폐업 신고를 했다.

아기를 낳지 않는 사정을 탓하기에는 이런 저런 여건이 녹록치 않다. 제주 내 집 마련 부담은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임금 수준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둔화 여파로 일자리 질이 계속해 떨어지는 등 20대는 물론이고 유입인구의 '탈 제주'가 피부로 느껴질 정도다. 고령화가 제주 사회를 욱죄는 단어가 된 지 이미 오래다. 

고령사회 진입 등의 영향으로 사망자가 꾸준히 늘어나며 자연인구 증가 규모는 지난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세대갈등과 정·이주민 마찰 같은 단어가 갈수록 불편해 지는 사정 역시 모른 척 하기 힘들어졌다.

△'더불어 키운다' '같이 산다'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진 자리에 아이 웃음소리를 채운다면. 사람 사는 기척을 만들기에 그 만한 것은 없다. 정답까지는 아니지만 실현 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마을이 아이를 키우고, 그 중심에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소통 공간을 두는 것은 그리 어렵지도, 그렇다고 무리해 어느 날 갑자기 시작해야 하는 작업도 아니다.

아이를 웃게 하는 것은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핵심노동인구(25~54세) 이탈을 걱정해야 하는 시점에서 '아이'라는 키워드는 지역을 살게 하는 활력 요인이 된다. 아이 키우기 좋은 공간은 누구나 접근가능하고 안전함을 느낀다. '같이 키운다'는 안정감과 소통의 장소가 있다는 점은 지역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장치로 작동한다.

아이를 키우는 것과 연관한 엔젤지수나 엔젤산업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파생한 생산 생태계가 사람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공동화'라는 문제들에 있어 이만한 해답은 없다.

지난 2008년부터 인구 감소라는 사회문제에 직면한 일본은 노동력 감소로 생산성이 줄어드는 외에 젊은 사람들의 대도시 집중으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를 고민했다. 사람이 떠나면서 마을 기능이 약화하고, 그에 따른 사회 비용이 계속해 커지면서 극복 방안을 찾았고 '지역 창생'이라는 카드를 꺼낸다. 문화라는 창의력과 생명력 넘치는 요소를 적절히 활용한다.

지금까지 작은 학교 살리기나 농촌 마을 회복을 위한 아이디어를 살짝 틀어보자는 시도는 그래서 더 솔직하고 호소력 있다. 혼자여도, 처음이어도, 아이가 여럿이어도, 나이가 있어도 '더불어 살 수 있다'는 한 수 만큼 공동체 회복의 촉매로 적당한 것은 없다. 고미 기자.

우리 마을에 도서관이 있어요

일본 오이타현 신다케타 시립도서관
빈집 프로젝트 이어 인구유입책 활용 

인구 2만도 안 되는 작은 도시인 일본 오이타현 다케타시는 정부 보다 먼저 빈집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만큼 지역 소멸 위기를 먼저 겪었다. 아직 마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 곳에는 특별한 문화공간 2곳이 있다. 하나는 '역사자료관'이고 다른 하나는 도서관이다.

외형적으로는 작고, 지방 소멸을 고민하는 마을이 버틸 수 있는 힘 역할을 하는 공간들이다. 마을의 역사와 기록을 모아둔 자료관은 그 자체로 마을을 상징한다. 마을의 의미와 지켜야 할 이유기도 하다.

시립도서관은 '소통'의 역할을 한다. 마을에 빈집이 늘어 가며 인구유입을 고민하던 차에 다케타시는 시립도서관 리모델링 계획을 추진한다. 그렇게 2017년 5월 21일 문을 연 공간은 문화를 중심으로 한 다목적 공간으로 마을의 중심이자 자랑이 됐다.

자연친화적 공간과 마을을 사랑하는 예술가들의 재능기부가 보태진 공간에는 늘 사람이 모인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 곳에 모인다. 공동화 홍역을 치르면서 편의점 하나 없어진 마을에 도서관은 늦은 시간 이정표 역할까지 한다.

다케타시의 적극적인 인구 유입 정책 통해 젊은 예술가들이 공간을 찾아 모여드는 이유 중 하나도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마을을 배우고, 문화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마을을 선택하는 이유가 됐다.

고 미 ·이은지·우종희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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