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 건강지킴이 '로하스 프로젝트' 24. 전립선암

유전적 소인 남성호르몬 서구화된 식생활 등 원인 지목
남성에 발생하는 암중 9.8%로 4위…초기증상 거의 없어
적극적인 치료 이후 예후 좋아 50세 이상 조기 진단 필수

60세 이상 고령서 발생

전립선암은 비뇨기과에서 담당하는 대표적인 종양이다. 2018년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중 9.8%로 4위이고 대부분 60세 이상 고령의 남성에서 발생한다.

전립선암의 발생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 소인(동양인은 낮고 흑인은 높음), 남성호르몬의 영향, 서구화된 식생활(육류 지방 섭취 증가) 등과 비교적 관련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전립선의 감염성 질환(만성전립선염), 성관계의 횟수, 사회경제적 상태 등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종종 거론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요소는 없다.

전립선 내에 국한된 크기가 작은 초기 전립선암은 대다수의 다른 초기암과 같이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비록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증식 속도가 느리기는 하나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 조직에 암세포가 증식하면서 요도를 압박해 여러가지 배뇨증상을 유발한다.

예를 들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을 보고 난 후에도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 등이다.

이러한 배뇨증상은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또다른 양성 종양인 전립선 비대증과 혼동 될 수 있고 이 외에도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육안으로 확인되는 혈뇨가 나올 수도 있다.

전립선암이 더 진행되면 요관 폐쇄에 의한 '물콩팥증'(방광으로 나가지 못한 오줌이 신장에 들어차 콩팥의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 있는 상태), 골 전이에 의한 뼈의 통증, 척추 전이로 인한 허리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방법 선택

전립선암 진단을 위해서는 직장수지검사, 전립선특이항원검사, 경직장 초음파검사와 조직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특이항원에서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 확진을 위해 전립선조직검사를 진행한다. 조직검사 결과 전립선암이 일단 진단된다면 암의 진행 정도 즉, 병기를 알아야 한다.

전립선암이 주위 조직에 얼마나 침범했는지, 주변 골반 림프절로 전이가 됐는지 등을 확인할 때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또는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검사를 실시하며 추가적으로 전립선암은 뼈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골 스캔을 시행한다.

전립선암은 고령의 환자에서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전립선암의 병기 등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방법을 선택하는데 적극적 관찰요법, 근치적 수술,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다.

각각의 치료는 배뇨 및 성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치료가 환자의 삶의 질에 줄 영향을 의사로부터 충분히 듣고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

적극적 관찰요법은 병의 진행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으로 나이가 많고 전립선암이 초기에 발견된 경우 적절할 수 있으나, 기대 여명이 10년 이상이거나 중등도 이상의 위험군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바람직하다.

치료를 연기하는 방법이므로 환자에게 가해지는 직접적인 위해는 없으나 전립선암이 진행할 수 있는 위험은 있다.

전립선에 국한된 암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비뇨의학과의 수술법으로 전립선 전체와 정낭, 정관 등 주변 조직, 그리고 골반 림프절까지 함께 제거하는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이 있다.

그러나 전립선은 해부학적으로 주변조직과 구분이 어려우며 골반내에 위치해 수술 때 공간 확보가 힘들고 미세혈관과 신경들이 주변에 분포해 수술 후 요실금, 발기부전, 과다출혈과 같은 수술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완치율 95% 이상

따라서 최근에는 전립선 부위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발기부전 및 요실금 방지에 중요한 신경과 요도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수술 기법(예를 들면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이 개발돼, 적용되고 있다.

전립선 절제술의 장점은 전립선내 암종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으나 단점으로는 수술과 연관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립선에 국한된 암을 치료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방사선 치료가 있는데 고령인 전립선암 환자에게 수술과 함께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치료방법이다.

만약 전립선 암이 진행돼 주위 장기나 림프절, 뼈, 폐 등으로 퍼져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방사선치료 중 어느 방법도 단독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운데 이때 대표적인 치료법은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호르몬 치료이다.

호르몬치료를 지속한다 해도 결국에는 호르몬에 반응하지 않는 암세포가 살아남아 남성 호르몬 차단에도 반응하지 않는 전립선암으로 진행하는데 이 단계가 되면 전통적인 항암요법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생존율을 높이면서 통증을 완화해 삶의 질 유지를 목표로 한다. 다만 항암제의 효과와 더불어 독성에 대해 치료 전에 충분한 상의가 필수적이다.

송재만 제주한라병원 비뇨기과 과장

전립선암은 생활양식의 변화와 더불어 국내에서도 급격하게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남성암이다.

조기 발견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이 95% 이상으로 상당히 예후가 좋은 질병이다.

따라서 50세 이후로는 적극적으로 전립선암에 대한 조기 진단을 받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통증

디스크 협착증 비슷하지만 다른 질환

현장 근로자들이 쉽게 겪을 수 있는 허리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는 허리뼈 추간판 탈출증을 말한다. 추간판의 퇴행성, 역학적 변화 또는 외상에 의해 섬유테에 균열이 발생해 속질핵의 일부가 빠져나와 척수의 경막이나 신경뿌리를 압박하는 신경학적 증상과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허리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허리뼈의 척추뼈 사이 구멍이 좁아져 신경뿌리를 침범해 허리 통증과 간헐적 절뚝거림을 포함한 여러가지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는 퇴행성 척추질환을 말한다.

허리뼈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 협착증의 증상은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주로 나타나며 보행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그 양상이 다르다.

증상을 보면 허리뼈 추간판 탈출증은 △앉아있거나 앉았다 일어나기 불편 △허리 앞으로 굽히기 불편 △대퇴부 종아리 발 등 통증 지속 △신경학적 증상 뚜렷 △걸으면 편하지만 앉으면 허리 아픔 △허리와 다리 동시 통증 등을 들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 펴고 누워서 자기 불편 △허리 뒤로 젖히기 불편 △걸을 때 엉덩이 통증 심하고 간헐적으로 다리가 저림 △신경학적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다리가 시림 △걸으면 다리가 아프고 쭈그리고 앉아 쉬면 괜찮아짐 △허리보다 엉덩이 다리 발 통증 등이다.

두 질환을 구별하는 방법에는 바닥에 누워서 무릎을 편 채 다리를 들어올려보면 쉽게 구분가능하다.

허리뼈 추간판 탈출증은 두 다리를 들어올리는 각도가 다르며 들어올릴 때 허벅지 뒤쪽, 장딴지 뒤쪽, 옆쪽 발등, 발 외측 또는 복숭아뼈가 당기거나 아프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두 다리를 들어올리는 각도가 같고 들어올리는 게 어렵지 않으며 제한이 있다 해도 그 차이가 적다.

허리뼈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은 평소에는 잘 못 느끼다가 통증이 발생하고 나서야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현대인들에게는 경직된 업무 환경, 자세, 습관 등으로 연령과 무관하게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근로자들에게 노출되는 허리질환의 예방을 위해 근골격계 전문가인 운동처방사와 물리치료사가 코어운동 지도와 스트레칭 교육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건강상담 문의=752-8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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