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 건강지킴이 '로하스 프로젝트' 26. 중증외상과 권역외상센터

제주한라병원 외상외과 전문의들이 응급실에서 중증외상환자를 협진하고 있다.

사망위험 높은 중증외상환자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치료 가능
예방가능사망률 선진국 못미쳐...외상센터 오는 7~8월 개소 예정

제주한라병원은 지난 2016년 말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된 이후 보건복지부와 협의하며 제주권역외상센터 개소를 위한 설계와 공사를 진행해왔다. 오는 6월까지 관련 시설공사를 마치게 되면 7~8월쯤 개소식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응급구조 체계개선 시급

권역외상센터는 응급의료 가운데에서도 사망위험이 높은 중증외상환자가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용시설과 전문인력을 갖춘 센터를 말한다.

권역외상센터는 외상환자의 진료뿐만 아니라 외상의료에 관한 연구와 외상의료 표준 개발, 의료인 외상교육훈련, 대형 재해 발생 때 대응 등 지역 의료체계의 필수 기능이 있다.

중증외상환자는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 일반 응급실에서의 처치 범위를 넘어서는 다발성 골절, 출혈이 발생한 외상환자를 말한다. 다시 말해 사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손상 환자다. 

따라서 중증외상환자의 치료는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와 같은 외과전문의뿐만 아니라 마취과, 내과, 영상의학과 등 많은 분야의 전문의와 협업이 중요하다. 

이같은 복잡한 손상을 총괄할 수 있는 외상외과 전문의도 필요하다. 

때문에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외상센터는 분야별 전문 의료진이 갖춰진 종합병원에 있어야 하며, 특화된 인력과 시설이 뒷받침돼야 한다.

숨진 중증외상환자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살릴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을 '예방 가능한 사망률'이라고 하는데, 이 사망률이 낮을수록 그 사회의 외상 및 응급 의료체계가 발전된 곳이라 할 수 있다.

예방가능사망률은 서구 선진국이 10~20%인 반면 우리나라는 2010년 35.2%이었으며, 권역외상센터 제도 도입 후 2016년 기준 30.5%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선진국에는 못 미치는 편이다. 

이는 권역외상센터의 기능 강화, 병원 전 단계에서 응급구조와 이송 개선이 절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증외상 환자 발생 후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시간대를 일컫는 골든아워(golden hour)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

△내륙 이송 어려운 여건

제주도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중증외상환자 발생 때 내륙으로 이송이 어려운 특징을 가진 지역이다. 

또한 도내에서도 한라산에 의해 육로가 많이 제한돼 있는데다 해상사고도 많은 편이다. 
최근 제주도 유입인구가 증가하면서 손상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사고손상 사망자율은 전국은 55.2명인 반면, 제주도는 60.3명이다. 총사망자 대비 손상사망자 비율은 전국이 10.1%인 반면 제주도는 10.7%이다. 

운수사고에 의한 사망률은 전국은 10.1명, 제주도는 13.9명, 추락에 의한 사망률은 전국은 5.1명, 제주도는 7.0명, 익사는 전국이 1.3명, 제주도는 1.7명이다. 

제주지역에 한정하면 전체적인 사망자율은 감소추세이며 종전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운수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다. 

이는 전국적인 추세로 중증외상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운전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추락사고 사망률은 증가하고 있다. 도내 고층건물 공사가 늘어나고 등반,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지형적 특성과 높은 사망률 때문에 제주지역도 권역외상센터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보건복지부는 2016년 공모를 거쳐 제주한라병원을 권역외상센터로 지정하고 시설 및 인력공사에 들어가도록 했다.

△사고예방 경각심 중요

제주권역외상센터는 아직 공식 개소 전이지만 올해 4월말 기준 7명의 외상전담전문의를 비롯한 전문의와 간호사 등 전문 인력이 중증외상환자 치료를 위해 24시간 365일 진료에 나서고 있다. 

공식 개소를 위해 더 많은 전담인력을 충원 중이며 지난해부터 총사업비 200억여원을 들여 시작된 시설공사도 올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권역외상센터에는 소생구역, 수술실, 중환자실(20병상) 및 병동(40병상) 등 외상환자 전용시설과 의료장비 등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외상환자는 사고 발생 때 일반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외상센터에 도착해 처치·수술 등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센터가 공식 개소되면 교통사고, 추락 등에 의한 다발성 골절, 장기손상, 과다출혈 등 중증도가 기준 이상인 외상환자는 중증환자 산정특례가 적용돼 30일 이내 진료비의 5%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권오상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중증외상은 전문 의료인과 의료 장비 등 치료를 위한 인적·물적 자원도 중요하지만 사고 발생 후 골든아워(golden hour)를 넘기지 않기 위해 병원 전 단계, 즉 신속한 이송체계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권오상 제주권역외상센터장은 도내 119센터를 순회하며 현장 구조대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무엇보다 도민 모두가 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사고예방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끝>

뇌심혈관 질환 유발하는 이상지질혈증

근로자 건강 상담 / 당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콜레스테롤'이란 말을 쉽게 접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정상인지 아닌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무관심 속에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혈관에 축적되면 동맥경화, 고혈압, 심근경색 등 각종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방치하기보다는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콜레스테롤 정상 수치를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뇌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기초검사(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와 체성분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주기적인 검사와 건강한 생활습관 개선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지질이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포함하는 말이며, 많은 종류의 지질들이 존재한다. 보편적인 지질검사는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저밀도 지단백), HDL콜레스테롤(고밀도 지단백), 중성지방이 포함된다. 

혈관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쌓이면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대부분 비만, 당뇨병, 음주와 같은 원인에 의해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나, 유전적 요인으로 혈액 내 특정 지질이 증가돼 이상지질혈증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식습관 관리와 운동이 중요하다. 

떡이나 빵과 같은 고탄수화물 섭취는 복부비만과 혈관의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지나친 동물성 지방 식품을 자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튀김이나 과자류도 덜 먹는 것이 좋다.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지방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 음식은 볶거나 튀기는 것보다 삶아서 요리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혈중 내 지질성분을 감소시키며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4번 30분 이상 하도록 한다. 운동 강도는 보통 강도에서 시작하고 익숙해지면 호흡하는 것이 약간 벅차면서 땀이 조금 나는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흡연은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3개월 생활 관리 요법으로 조절이 안 된다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건강상담 문의=064-752-8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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