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제주 만들기 <6> 도민 인식 조사

본보 설문 결과 100명중 45% '대기상태 나쁘다' 인식
건강·생활 영향 의견 76%…도민 각자 참여·실천 주문

제주특별자치도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5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의 도민들도 대기오염 저감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소각과 각종 배출시설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면서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과제로 도심 공원 확충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 등을 주문했다.

△대기상태 인식 부정적

제민일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도민 100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에 대한 도민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추출은 제주시 70명·서귀포시 30명, 남성 50명·여성 50명 등 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할당 방식이다. 

조사 결과 제주지역 대기환경 상태에 대한 질문에 '매우 깨끗하다' 0%, '깨끗한 편' 15.0%로 긍정적인 인식이 낮게 나타났다. 

반면 '매우 나쁘다' 11.0%, '나쁜 편' 34.0%로 부정적인 인식이 45.0%로 집계됐고, '보통'이라는 의견은 40.0%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오염의 가장 큰 원인에 대해서는 '불법 소각'이 47.0%로 가장 많은 의견을 제시했고, 뒤를 이어 '공장 등 대기오염배출 시설' 29.0%, '나무벌채 등 난개발' 21.0% 등 순이다. 그밖에 '전자제품 사용량 증가' 2.0%, '자동차 증가' 1.0%로 매연 등에 대한 대기오염 인식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오염이 건강이나 일상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영향을 준다' 29.0%, '영향을 주는 편' 47.0%로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76.0%에 달했다. 

반대로 '전혀 영향 주지 않는다' 1.0%, '영향 주지 않는 편' 2.0%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인식은 3.0%에 불과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21.0%로 조사됐다. 

앞으로 제주도의 대기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매우 좋아질 것' 4.0%, '좋아질 것' 21.0% 등 대기환경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은 25.0%인데 비해 '나빠질 것' 54.0%, '매우 나빠질 것' 8.0% 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62.0%나 됐다.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 의견은 13.0%로 나타났다. 

△도민 참여·실천 강조

도내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답변이 많은 만큼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도민들의 참여와 실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도민의 참여 및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중요하다' 49.0%, '중요한 편' 45.0% 등 긍정적인 답변이 94.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별로 중요하지 않은 편'이라는 의견은 없었고,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1.0%에 그쳤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식으로는 '도민 각자 참여'가 32.0%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시민단체 및 협동조합 구성' 26.0%, '행정 및 도민 협의체 구성' 24.0%, '지역 자생단체 주도로 추진' 12.0%, '도의회 주도로 추진' 6.0%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응답자들이 대기오염 저감에 대한 도민 참여와 실천을 강조한 이유는 현재 노력과 실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나 실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매우 많이 한다' 7.0%, '많이 한다' 31.0% 등 긍적적인 답변이 38.0%에 그쳤다. 이에 비해 '별로 안한다' 55.0%, '전혀 하지 않는다' 7.0% 등 부정적인 의견이 62.0%로 높게 나타났다.

취재팀=박훈석 편집상무·선임기자, 김경필 사회부장, 양경힉 사회부 기자, 이은지 정치부 기자

5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효과 기대감

100명중 76% 긍정 의견…사업 인지도는 낮아
도심공원 확충 선호…친환경 에너지 전환 주문

제주특별자치도가 대기오염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5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계획해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효과를 기대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500만그루 나무심기 사업이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매우 효과 있을 것' 33.0%, '약간 효과 있을 것' 43.0% 등 긍정 의견이 76.0%를 차지했다. 

반면 '별로 효과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7.0%로 나타났고 '전혀 효과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없었다. 

다만 5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돼 홍보 강화가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5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 인지도 조사 결과 '매우 잘 안다' 2.0%, '어느 정도 안다' 16.0% 등 인지한다는 의견은 18.0%에 그쳤다. 이에 비해 '별로 모른다' 38.0%, '전혀 모른다' 44.0% 등 인지하지 못한다는 의견은 82.0%나 됐다.  

나무심기 방식으로 가장 필요한 사업을 묻는 항목에는 '도심공원 확충'이 41.0%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산림면적 확대' 33.0%, '도로변 가로수 확충' 20.0%, '건물 녹화사업' 4.0%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나무심기 외에 가장 필요한 대기오염 저감대책에 대해서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 30.0%, '대기오염 배출시설 규제 강화' 23.0%, '자동차 감축' 20.0%, '택지 및 도로개발 규제' 16.0%, '불법소각 규제강화' 10.0% 등 순으로 제시됐다. 

한편 도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사업비 881억2500만원을 투입해 500만 그루를 심는 등 '숲 속의 제주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 열섬화 완화를 위해 도시숲과 명상숲, 녹지 등을 조성하고 가로수를 심기로 했다.

또 산림의 경제적, 공익적 가치 증진을 위해 경제수 및 재해방지 조림사업을 추진하고 나무심기에 대한 도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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