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풀로 가려진 교통 표지판 정비 필요
전국적으로 렌터카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7~8월 휴가철에 렌터카 교통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이 시기에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며 이 중 상당수가 렌터카를 빌려 직접 운전을 하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돼 여름철 교통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이 필요한 가운데 22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2리에서 대천동을 지나 산굼부리까지 도로를 살펴본 결과 도로교통 시설물 관리가 엉망이었다.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도로변에 설치된 교통표지판을 가려 운전자의 시인성 약화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여름 휴가철 및 강풍과 비를 동반한 본격적인 우기철을 앞두고 재해 위험이 따르는 고사목과 도로구간 교통 시야 및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해 교통 소통 흐름에 장애를 주고 있는 수목에 대한 전지작업이 필요하다.
교통 표지판이 구부러지고 파손돼 돌아가 있거나 흘러 내려 교체가 필요한 교통시설물도 많았다.
특히 무성한 잡풀로 인해 갈매기 표지판, 옆 기둥, 커브길 표지판이 가려져 있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어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수산2리 자연생태우수마을 안내 센터가기 전에 설치된 '횡단보도' 표지가 엉뚱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수산에서 대천동으로 운행하다보면 횡단보도 표지판이 반대로 돌아갔는가 하면 횡단보도가 설치됐지만 횡단보도 노면표시 및 주의, 지시 표지 미설치로 운전자들이 안전 운행이 요구된다.
성산읍 공설공원묘지 부근에 '노면 고르지 못함'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이곳 노면은 고르다. 차라리 표지판을 설치하려면 50m 앞 과속방지턱 표지판을 설치해야 된다.

또한 횡단보도를 지우면서 횡단보도 주의 표지판을 철거하지 않아 운전자들이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성산읍 공설묘지 및 백악이 오름 앞에 새롭게 횡단보도를 그려 놓으면서 횡단보도 노면표시 및 표지판을 설치하지 않아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가로등이 설치돼지 않아 야간에 안전운전을 위해 투앙카 표지병 및 사이드포스트 설치가 필요하다.
구조물 도색을 비롯해 각종 교통 관련 표시의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해 온 택시기사 공모(53)씨는 "도로 위 교통 표시는 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이므로 보여주기 식 장식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잘못된 도로안전시설로 인해 세금이 낭비될 가능성도 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잘못된 교통 표시가 사고 원인을 제공한 경우 당사자나 보험사가 차후 관리 기관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대 교통행정 교수는 "아무리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라고 하더라도 국가 기준에 따라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제주도가 미리 문제를 파악해 시정을 지시했어야 한다"면서 "교통안전을 위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인 만큼 하루속히 원칙대로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올바른 교통표지판 및 교통안전시설 설치로 교통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다"며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대폭적인 예산 확보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