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 전 변방의 섬에서 울렸던 그 날의 함성' 프로그램 후속모임 진행
"해녀항일운동의 주역인 고차동·김계석님에 대한 강력한 서훈 추진활동을 전개하자!" 등, 다양한 의견 나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10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2019년 제주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100년 전 변방의 섬에서 울렸던 그 날의 함성' 프로그램이 지난 20일 후속모임을 가지고 참여자들의 소감을 정리하며 마무리 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도서관협회 주관으로 제주도서관에서 운영된 주제는 제주 3대 항일운동(법정사 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 해녀항쟁)에 관한 강의 및 탐방 프로그램이다.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제주 민중들의 일제 항거를 일반 시민 및 학생들에게 알리고 재조명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한국인의 광복의지를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만천하에 드러낸 3·1운동은 남녀노소 누구나 알고 있으나 3·1운동보다 5개월 전 전국 최초로 '한라에서 백두로' 울려 퍼지기를 바라고 닻을 올린 법정사 항일운동의 진면목을 공유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전문강사의 해설과 함께 항일운동의 발상지를 탐방해 현장감을 더했다.
후속모임에서는 수강생들의 참여소감을 토론과 글쓰기, 발표를 통해 각자의 의견과 제주 항일운동사에 대한 앞으로의 나아갈 길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후속모임에서 화제가 된 참여자들의 의견 중에는 제주역사문화의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고승보씨는 해녀항일운동과 관련해 "도내 해녀 3900여명과 출향해녀 770여명이 앞장서서 서훈되지 못한 고차동, 김계석님에 대한 강력한 서훈 추진활동을 전개하자"며 "서훈 규정의 틀에 휘둘리지 말고 해녀가 선배 해녀의 활동 사실을 숭배하겠다는 취지에서 해녀박물관 뜰에 이미 세워진 김옥련,부춘화,부덕량 해녀항일운동 주요 3인의 흉상과 더불어 고차동,김계석 두 분의 흉상도 함께 세워서 그 뜻을 기렸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해녀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시를 낭독하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김영욱씨는 "제주 항일운동사에 관한 몰랐던 사실들을 배우고 탐방도 할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며 "이러한 주제를 다큐나 영화로 제작해서 공유했으면 좋겠다"며 의견을 제시했다.
작가 김정배씨의 소감은 한편의 문학작품이었다.
「할머니의 테왁」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 김정배씨는 해녀의 삶에 대한 어릴 적 기억과 더불어 10주간의 모든 강의에 대한 느낌을 생생하게 전했다.
김정련씨는 "일제의 수탈과 탄압에 맞선 제주에서의 항일운동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된 시간이었다"며 "해녀들이 바다에서뿐만 오름에서 물질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입산봉에 호수처럼 넓은 굼부리가 있고 그곳에서 자라는 연근을 진상하기 위해 잠녀가 자맥질을 했다니 놀랍다"는 소감을 전했다.

프로그램의 마무리를 아쉬워하며 후속모임에서 나온 모든 의견들은 책자로 편집해 공유하기로 했다.
한편 2019년 제주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100년 전 변방의 섬에서 울렸던 그 날의 함성' 프로그램에 제2의 수강생이 있다. 음악가 '디폴(DPOLE)'과 캘리그라피 동아리인 '제주빛캘리'회원들이다.
프로그램의 모든 장면을 담은 동영상 제작에 디폴은 "프로그램의 좋은 취지에 보탬이돼 기쁘다"며 자신의 연주곡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게 해줬다. 또한 캘리그라피 김효은 작가를 비롯한 제주빛캘리 회원들은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제주3대항일운동의 메시지를 담은 캘리그라피 부채 작품을 재능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