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나 도민기자

제주시 한림읍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임철수) 위원 18명은 '(사)Geo-Jeju 연구소(대표 김범훈)'와 한림읍 소재 한들굴에서 2019년 사회 환경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화산섬 제주 용암동굴 환경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사회 환경 교육사업으로 진행되는 용암동굴 환경 아카데미는 제주도의 지원으로 매장문화재인 비공개 용암동굴을 공식적으로 탐사할 수 있는 환경체험 교육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제주에서 처음으로 도민들을 대상으로 시작해 올해 2년차를 맞았다.

제주는 2007년 이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화산섬을 자랑하면서도 일등 공신인 용암동굴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축산폐수 등에 의해 동굴 오염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제주 생명수인 지하수 오염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한들굴 체험행사는 도민 환경인식 개선 차원에서 소중한 계기가 됐다. 

탐사체험동굴인 한들굴은 천연기념물 소천굴과 함께 제주도 서부지역 최대의 동굴 시스템을 이루는 한림 망오름 용암동굴계의 한 축이다.

길이 1.5km 규모의 용암동굴이면서 석회동굴에서 형성되는 탄산염 (석회성분)이 동굴 천장과 벽면을 코팅하면서 장관을 이룬다.

용암선반은 최대 규모의 길이에 모습 또한 아름답다.

용암종유, 용암유석 등도 동굴형성 초기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한들굴은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산 13번지에 위치해 있고 신석기 후기에서 탐라 후기의 동굴 유적이며 미공개 동굴이다.

북제주군이 제주시로 통합되기 이전인 1998년 제주대학교박물관과 함께 본격적으로 동굴 문화유적을 조사한 결과 한들굴에서 다량의 유물이 발견됐다.

동굴이 자리한 지형은 동굴지대로 많은 언덕이 형성돼 있으며 소나무 숲이 덮인 구릉지대다.
동굴입구는 천정부가 무너져 큰 바위로 상당 부분이 가려져 있다.

한들굴 탐사를 하면서 용암류가 뾰족뾰족 솟아 거친 바닥에 완전히 엎드려 기어서 통과해야 되는 힘든 구간도 있었다.

김범훈 Geo-Jeju연구소장은 "올 연말까지 제주도내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동굴의 다양한 지형 및 지질, 생태환경의 이론과 현장교육을 실시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동굴 오염을 차단하는 생태계 보호노력과 함께 제주의 청정 지하수 환경보존에 대한 인식이 확산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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