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대흘초 아이들에게 '작가에게 직접 배우는 글쓰기' 마당 열어
제 22회 제주아동문학협회 찾아가는 아동문학교실
매미가 지치게 울어대고 땀이 줄줄 흐르는 한 여름, 아이들에게 시원한 수업이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 대흘초등학교(교장 안희숙)에 지난달 24일부터 3일 동안 3~6학년을 대상으로 열린 '작가에게 직접 배우는 글쓰기-찾아가는 아동문학교실'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제주아동문학협회(회장 김정애) 주최로 김영기, 오수선, 강순복, 김정희, 양순진 작가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김정애 회장의 글쓰기 특강을 비롯해 동시쓰기 및 독후감쓰기, 제주어 동화책 읽기, 어린이 시조 쓰기 등 장르별 아동문학교육이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안희숙 교장은 "아이들에게 작가를 직접 만나 교육을 듣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교육과정에 '온 책 읽기' 활동이 전개 중인데 연계된 문학교육으로 글쓰기 표현 교육도 실시 할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다" 고 감사를 전했다.
온 책 읽기는 작품의 일부만 수록돼 있는 교과서나 일부 쪼개진 작품이 아닌 교과서 수록 작품 원작이나 대체작품을 선정해 온전히 읽는 활동을 말한다. 학급 구성원 전체가 하나의 책을 읽고 감상을 말하거나 의견을 나누는 활동이다.
오수선 동화작가는 "한 아이가 손을 들고 이번 문학교실에 스스로 신청 하고 참여했다고 해서 얼마나 예쁘게 보였는지 몰랐다"며 "책을 읽은 후 독후감쓰는 활동을 하는데 글쓰기가 조금 서툴러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한명씩 소통하며 이끌었더니 훌륭한 자기만의 감상문이 나왔다" 고 전했다.
실제 아이들이 써낸 독후감을 보면 책을 읽은 동기는 같은 구태의연한 표현을 벗어난 것들이 많았다. 책 내용 중에서 자기와 비슷한 경험을 찾아내 보거나 궁금한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는 형식 등 다양한 표현이 나왔다.
강순복 동화작가는 "제주어로 된 동화책 읽기를 했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사투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김영기 작가는 앞선 김정희, 양순진 작가의 동시수업에서 이루어진 작품을 가지고 어린이 시조로 바꾸는 수업을 진행했다. 잘 쓴 작품들은 대회 응모도 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아동문학협회는 찾아가는 아동문학교실 등 제주아동문학 창작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달 24일 교육감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 단체는 앞으로도 작가들이 찾아가서 아이들을 만나는 다양한 글쓰기 수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