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란 도민기자

자전거 타고 쓰레기 수거하는 환경 보호 프로젝트 '2019 바이클린' 

5학년 학생들이 「방과 후 초능력 클럽」이란 책을 읽고, "말로만 아는 지식은 지식이 아니다" 라며 환경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동아리를 결성했다. 작년 '독수리 7형제'와 '쌈싸모'에 이어 올 해도 '생존 클럽'과 '무지개 클럽'이 탄생됐다. 이 동아리는 얼마 전 아나바다 장터를 열어 벌어들인 돈으로 비닐대신 시장바구니를 사용하자는 취지로 시장바구니를 만들어 직접 나누기도하고, 행복교육 문화센터 앞마당에 꽃씨를 심는 등 환경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환경 보호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자전거를 타고 쓰레기를 줍는 '바이클린' 행사를 가졌다. '바이클린'은 작년 '독수리7형제'와 '쌈싸모'가 참여하면서 반응이 좋아 올 해도 김형찬 푸른바이크쉐어링은 대표에게 부탁해 행사를 진행했다. 바이클린은 쓰레기만 줍는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친환경적인 자전거를 타고,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해안도로를 지나면서 우리가 지켜야할 것이 무엇인지는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김형찬 푸른바이크쉐어링 대표로부터 자전거 안전 교육과 사용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도두항에서 출발해 이호해수욕장을 거쳐 내도동의 알작지 해변에 가서 쓰레기를 주웠다. 쓰레기는 보통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담배꽁초였다.

이종현(광령초5) 무지개 클럽 부단장은 "도두, 이호, 내도를 다녀왔는데 자전거를 타고 하는 행사여서 전혀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봉사라는 느낌보다는 즐기면서 여행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면서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를 이렇게 체험해보니까 더 사랑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특히 일회용품 사용 제한 등 환경운동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생존클럽 회원인 문지환(한라초5)과 함께 바이클린 행사에 참여한 김은선씨는 "참여해보니 기대 이상이라며 딸을 데리고 오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작년 독수리 7형제의 부단장이었던 양혁준(백록초6)군의 어머니 장선희씨는 "개학 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어 감사하다"며"작년에 참여해보고 너무 좋아 다시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플라스틱이나 비닐 과다사용으로 인해 제주 해양 생물들뿐만 아니라 지구전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환경운동은 생명존중 프로젝트로써의 의미를 갖기도 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본 바다는 너무 아름답지만 우리가 어른이 돼서도 이 모습 그대로여야 하는데 그건 우리의 몫 인 것 같다"는 이종현 부단장의 말은 진한 여운이 남는다.

내년에 바이클린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 자전거를 배우고 있다는 아이들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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