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 치유의 숲, 권오준 생태동화작가와의 만남 마련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아주 특별한 새를 만났다. 흰뺨검둥오리다. 실물은 물론 아니다. 영상 속에 담긴 새이다. 생태동화작가 권오준님이 몇 해 동안 키우다 자연으로 돌려보낸, 그의 저서 「날아라 삑삑아」의 모델이다.
서귀포시 도서관운영사무소는 지난달 25일 오후 2시부터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여름 숲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을 운영, 권오준 작가를 초대했다. 그는 흰뺨검둥오리를 직접 키우며 생긴 많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동화를 엮었다. 그 내용을 유쾌한 언어로 풀어나가는 시간이었다. 직접 그린 삑삑이 로그와 사인이 든 선물과 질문과 보너스가 적절하게 가미되며 흥겨운 만남이 이뤄졌다.
특히, 흥미 있게 동화를 들려주다 고양이가 새끼 오리를 물어가는 위급한 상황에서 어미 오리가 냈을 소리를 재현해 보겠느냐는 제안에 10명이 넘는 아이들이 무대로 뛰어 올라갔다. 아이들이 올라가자 부모님들이 자신의 아이의 행동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느라 바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고,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과 순수한 대답에 한바탕 웃기도 했다.
강연 후에는 점토 클레이로 새와 알을 만드는 체험 활동을 했다. 같이 들은 동화는 하나인데 작품은 아주 다양했다. 솔방울을 이용해 알을 품는 새를 만들기도 하고 나뭇잎으로 부리를 만들거나 바닥에 흙을 섞어 둥지를 만든 작품이 나왔다.
새서귀초 2학년 학부모 설명진씨는 "삼매봉 도서관에 갔다가 작가와의 만남 소식을 듣고 신청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신나게 참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참여했던 분들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가족들이 참여하고 같이 즐길 수 있었던 특별한 독서·문화프로그램으로 기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