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새벽 13호 태풍 링링이 제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내 상습침수지역인 외도 월대지구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내 상습침수지역 31곳 중 한 곳인 제주시 외도 월대지구는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광령천 하류에 위치한 저지대로 배수 시설이 부족해 집중호우나 태풍, 만조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주변 거주지와 농경지가 상습 침수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10년 5월 월대천 일대 13만㎡에 대해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하고 정비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비만 오면 월대천 주변 곳곳 물웅덩이가 생기고 배수가 원활하지 않다 보니 태풍 링링 강타를 앞두고 주민들의 걱정 목소리가 높다.

제주시 외도동에 사는 남모씨(43)는 "태풍이 아니더라도 비가 종일 내린다 싶으면 월대천을 잇는 월대교 초입 부분에 발목이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올라 차량이 물에 빠졌다 통과할 정도"라며 "이곳뿐 아니라 곳곳 깊은 물웅덩이들로 길이 빗물에 출렁거려 차량 없이 보행은 엄두도 안 난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주민 오혜진씨(27·여)는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데 비만 오면 잠기는 도로 탓에 발이 물에 빠지지 않고서는 통행할 수 없다"며 "비만 내려도 길이 잠기는데 이번 주말 큰 태풍이 온다고 해서 출근길이 걱정"이라며 불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는 민원을 여러 차례 넣었지만 매년 되풀이 되고 있어 행정에서는 이에 대한 조치와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안전총괄과·도로관리과 관계자는 "태풍 링링 접근을 앞두고 시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만의 대비를 하고 있다"며 "모래주머니 등 대비시설을 필요로하는 곳에 설치하고 침수가 우려될 시 차량 통행을 막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