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해역서 발달...10월 1일 서귀포 남남서쪽 520㎞ 부근 해상까지 진출
17호 태풍 '타파' 진로 유사 대비 필요...미탁 포함하면 제주 영향 태풍 5개

최근 위력적인 가을 태풍이 잇따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가운데 필리핀 인근에서 발생한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다시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예상 진로대로라면 제주는 다음달 2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제주도를 할퀸 제17호 태풍 '타파'보다 강력할 것으로 보여 제주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미탁'은 28일 오후 3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1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 998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18m, 강풍 반경 210㎞의 소형급이다.

'미탁'은 28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계속 발달하고 있다.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 부근을 거친 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탁'은 10월 1일 서귀포 남남서쪽 약 52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뒤 2일 오전 제주와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제주에 근접할 때 태풍의 세력은 중심기압 96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9m, 강풍 반경 330㎞, 강도 '강'의 중형급으로 강해질 전망이다.

이후 태풍은 제주도 동쪽을 거쳐 대한해협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제주도에 생채기를 남긴 제17호 태풍 '타파' 진로와 유사하다.

'미탁'이 제주에 영향을 줄 경우 태풍 다나스(7월)와 레끼마(8월), 링링(9월), 타파(9월) 등 올해에만 모두 5개의 태풍이 제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다나스와 프란시스코, 레끼마, 크로사, 링링, 타파까지 6개다. 가장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해는 1959년 7개다. 이번 '미탁'이 한반도로 향하면 60년만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한해 최다 태풍으로 기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태풍 발생 초기인 만큼 정확한 진로나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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