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 1. 오현중학교

제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는 ‘2019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1일 오현중학교 1학년 4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김정희 기자

제민일보·도 주최…홍리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 강사
행복한 삶을 위한 ‘안녕’ ‘행복’ ‘칭찬’ 세가지 주제 강조
긍정적 정서 높이고 부정적 정서 줄여야 ‘안녕감’ 높아져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는 ‘2019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1일 오현중학교(교장 오상우) 1학년 4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칭찬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홍리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행복한 삶을 위한 키워드로 ‘안녕’ ‘행복’ ‘칭찬’ 세가지를 강조했다.

긍정적인 정서 많을수록 ‘안녕감’높아져

홍리리 전 대표는 먼저 학생들에게 오현중학교 학생으로서의 자부심에 대해 물었다.

중학교 1학년의 절반 이상을 보내고 몇 달후 2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오현중학교에는 제가 있어요” 등 씩씩한 답변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홍 대표는 “자존감이 있는 친구들”라며 “행복한 삶과 직결되는 안녕, 행복, 칭찬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다. 우선 여러분들은 자신을 전적으로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녕하다는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을 ‘안녕감’이라고 한다”며 “삶의 만족도에 긍정적인 정서를 더하고 부정적인 정서를 뺀 것이 ’안녕감’”이라고 설명했다. 안녕감을 높이려면 감사와 사랑 같은 긍정적인 정서가 많아지고 미움, 복수, 증오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없애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더 안녕해지려면 스스로 안녕감을 측정해보고 분석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친구들끼리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안녕감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제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는 ‘2019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1일 오현중학교 1학년 4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김정희 기자

행복해지는 방법 ‘칭찬’

홍 전 대표는 학생들에게 1학년 4반에 대해 칭찬해 볼 것을 제안했다. 학생들은 “우리 반에는 제가 있어요” “축구를 잘해요”라고 대답했다. 홍 전 대표는 학급 전체에 감도는 긍정적인 기운을 칭찬하며 공감에 대한 박수를 유도했다.

이어 “영어단어 행복(happiness)의 어원은 ‘happen’ 즉 ‘발생하다’는 의미”라며 “행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일이 많이 발생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존재를 높여주고, 인정을 확장주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요즘 사회에서 갈등이 많아지는 원인에 대해 다른 사람의 존재를 무력화하고, 인정을 부인하고, 공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존재를 높여주고, 인정을 확장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칭찬”이라며 “여러분들도 오늘 특별수업을 받은 것을 옆반에 가서 자랑해보라”고 당부했다.

칭찬, 성장과 발전에 유익한 활동

홍 전 대표는 옆자리에 앉은 친구를 서로 칭찬해보라고 하자 “많이 먹어서 건강하구나” “매일 아침마다 초콜릿 먹으니까 달콤해 보여“라는 재미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홍 전 대표는 “건강에 관심이 많다”며 긍정적인 평가로 답했다.

이어 “칭찬은 서로를 기분좋게, 빛나게 하는 활동으로 여러분들의 성장과 변화와 발전에 굉장히 유익한 활동”이라며 “칭찬은 진실된 마음으로, 즉시, 구체적으로, 열정적으로,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는 원칙을 설명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외모에 대한 평가는 차별이고 조롱”이라며 “외모(몸)는 변하는 것이고 주관적인 평가에 불과하기 때문에 외모에 대한 평가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전 대표는 “칭찬을 많이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칭찬 받는 이도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서로 끌리게 되고 인간관계가 좋아진다”며 칭찬의 효과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부정적 정서를 줄이는 방법으로 “오늘 부정적인 정서가 많은 친구를 칠판에 쓰고 친구들이 칭찬으로 긍정적인 정서로 전환되게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견뎌내는 힘을 기르기 위해 하루 10차례 30초씩 침묵해 보기, 3번 이상 심호흡하기, 안녕감 측정하기 등을 실천해 볼 것을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세가지 주제인 ‘안녕하세요’ ‘행복합니다’ ‘칭찬하세요’를 함께 세 번씩 따라해보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김정희 기자

지난달 24일 오현중학교 동아리 심리클럽 회원들이 학교 정문에서 2학기 상담주간과 생명존중교육 주간을 맞아 ‘생명존중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오현중학교 제공

심리클럽 동아리 생명존중 캠페인 등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문화 조성 효과

‘학행일지(學行一致)’를 교훈으로, ‘실력있는 오현인, 창의력을 지닌 오현인, 예의바른 오현인, 몸과 마음이 건강한 오현인’을 교육목표로 하는 오현중학교(교장 오상우)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건강한 캠페인 활동으로 즐거운 학교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현중학교 정문에서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등굣길이 연출됐다. ‘친구야 난 널 사랑해’ ‘친구야 힘드니? 내가 손 잡아줄게’ ‘토닥 토닥 괜찮아 괜찮아’ ‘나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너라는 친구가 있어 우린 참 좋아’ 같은 피켓 문구가 정문을 들어서는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는 학교 동아리 심리클럽 회원들이 2학기 상담주간과 생명존중교육 주간을 맞아 실시한 ‘생명존중 캠페인’이다.

먼저 동아리 회원들은 최근 심각해지는 청소년들의 자살 시도와 자해에 대한 원인을 논의했다. 극단적인 선택이나 자해는 학생들이 너무도 힘들어서 저지르게 되는 행동이지만 일부 친구들은 다른 해결 방법을 고민하기 보다 모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회원들은 모방심리(베르테르 효과)를 없애고 긍정심리(플라시보 효과)를 확산시키기 위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굴해 캠페인을 하기로 했다. 남학생들이다 보니 ‘친구야 사랑해’라는 문구는 닭살 돋는다는 의견부터 ‘부드러운 남자가 되자’는 다양한 의견이 오가면서 다양한 격려의 메시지들이 완성됐다.

심리클럽 회원인 김지성 학생(2학년)은 “나를 소중히 할 수 있어야 주변 사람도 잘 살펴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문구를 골랐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김덕환 학생은 “아침 일찍 나와서 준비하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친구들과 선후배들에게 우리가 정성껏 만든 메시지를 알리는 게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오현중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청소와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1년에 4차례 주말을 이용해 학교에서 청소와 봉사활동을 하는데 자신들의 생활공간을 가꿔나가는데 보람을 느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정희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