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이 아침 간식을 기다리며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중앙초등학교 급식실 아침간식제공·반반데이 운영

김정련 도민기자

지난 2일 제주중앙초등학교(교장 김금희)로 등교하는 아이들 모습이 평소보다 밝아 보였다. 무슨 일인가 하고 물었더니 '아침간식이 제공되는 날'인데다 '반반데이'란다. 

제주중앙초등학교는 매주 수요일을 '다 먹는 날(수다날)'로 지정해 잔반을 없애는 등 급식을 통한 환경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잔반을 남기지 않고 다 먹은 학생들은 양심껏 스티커를 붙인다.

학교측은 이를 한 달 동안 진행해 정해진 비율을 넘긴 학급에 아침간식을 제공한다. 이번엔  2학년 1반이 최우수학급에 선정됐으며 그 외에도 아슬아슬우수학급까지 거의 모든 학급이 선정됐다. 이 날 간식으로는 친환경 고구마가 제공됐다.

반반데이는 그 날 식단 중 하나의 메뉴를 두 가지로 준비해 골라먹는 것이다. 예를들면 피자를 고르곤졸라 또는 콤비네이션 중에서 학생들이 직접 선택 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거나, 짬뽕이 나오는 날은 흰짬봉(맵지 않은 맛)과 붉은짬뽕(매운 맛) 두 가지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처럼 학교는 급식시간을 활용해 학생의 올바른 식생활 관리를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것은 전광판이다. 식사때 제공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나 영양을 분석해 모니터에 띄우고 특별한 날마다 그 날 관련된 상식들을 볼 수 있도록 게시한다. 이를 토대로 퀴즈대회를 열어 영양상식을 점검하기도 한다.

또 소리함을 배치해 매달 학생들의 건의를 듣고 그에 대한 답변을 올린다. '식사를 조금만 주라고 했는데 무시 했어요'라는 건의에 대해서는 '무시한게 아니라 학생들이이 먹어야 할 양에 비해 너무 적어서 덜지 않은 것이다. 영양적으로 맞춘 식단이니 골고루 섭취해라'라고 답변이 올려져 있다. 

6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우리들의 건의가 잘 받아들여져서 급식시간이 즐겁다"며 친구들에게 "우리 이번 달에는 어떤 음식이 먹고싶다고 건의할까?"라고 물으며 걸었갔다. 이처럼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학교 급식을 둘러보며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해주는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에 안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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