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사회적 경제와 한께하는 JDC 12. (유)퐁낭 사회적기업

사회적 기업 퐁낭은 지역 사람과 제주를 찾는 여행객에게 쉼팡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출범했다. 사진은 규슈올레길 여행 모습.

지난 2014년 출범 이후 제주 사회적 가치 알려
올레 기념품 판매 및 숙박·교육서비스 등 제공
자원과 문화 연계 상품 개발 등 마을 성장 도모

제주올레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제주의 가치가 국내외에 자연스럽게 전해지고 있다. 길을 통한 제주 관광패턴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지역과 연계한 제주 관광 상품 개발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 올레를 찾는 올레탐방객과 올레길이 지나는 마을 등은 올레길과 지역 문화를 연계한 콘텐츠 개발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유)퐁낭 사회적기업(대표 박미정)'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지역 주민, 올레탐방객 등의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자립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퐁낭은 지역 사회에 사회적 기업의 가치와 방향에 대한 '진정성'을 알리고 있다. 걷기 여행에서 제주의 문화를 알리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 퐁낭이 주목받고 있다.

△ 걷기 여행자를 위한 기업

퐁낭은 팽나무의 제주어다. 팽나무는 제주 지역 마을 어귀마다 있을 정도로 제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고 팽나무가 가치가 없는 나무는 아니다. 마을 입구에서 그늘을 만들어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는가 하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쉼팡' 역할도 한다.

사회적 기업 퐁낭은 지역 사람과 제주를 찾는 여행객에게 제주 마을 입구에 뿌리를 내린 아름드리 팽나무처럼 쉼팡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출범했다.

제주를 올레길을 잘 아는 사람들이 모인 사회적 기업 퐁낭은 제주와 제주올레를 기반으로 여행자에게 공동체와 자연의 위로를 전달하고, 자연에게는 사람으로 인한 영향을 최대한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퐁낭은 여행 콘텐츠 상품, 기념품, 숙박, 교육서비스를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제주 사람들과 제주올레가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적 기업이기도 하다.

제주올레 간세인형

△ 제주 가치를 알리는 것이 우선

유한회사 퐁낭은 제주 지역 자원 등 제주의 가치를 보존하고, 알리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이를 위해 퐁낭은 제주 지역 사회 경제 활성화, 지역 공동체 복원과 실현, 제주지역 문화의 보존과 다양성 확대 실현, 제주 자연에 대한 지속가능한 보존과 활용, 제주 교육·문화 발전을 위한 컨설팅, 지역 자원 개발 및 상품화, 지역 주민 소득 증진을 위한 일자리 창출 기여 등을 사업 목표로 내걸고 있다.

사회적 기업 퐁낭이 추진하는 사업 영역은 제주 조랑말을 닮은 '간세인형' 제작, 다양한 여행프로그램 개발, 제주 올레 스테이 운영 등이다.

퐁낭의 대표 상품인 간세인형은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이산화탄소를 줄인 제주 조랑말 인형이다.

간세 인형은 헌옷과 자투리 천, 버려진 솜 등을 재활용해 제주 여성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 기념품이다.

퐁낭은 제주올레 가이드북과 패스포트 등 제주 올레길을 찾는 여행객을 위한 여행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여기서 얻은 판매 수익금은 제주올레길 개척이나 보수에 사용하는 등 제주올레길과 올레길을 걷는 모두가 함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 제주올레, 오름 및 지질체험, 역사·문화투어, 해녀 문화 체험 등 제주 여행은 물론 일본 규슈올레, 몽골올레, 미야기 올레, 해외 우정의 길 투어 등 해외 걷기 여행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퐁낭은 스카프·멀티두건·트레킹양말 등 트레킹 용품과 문구류·펜시류·서적 등도 판매하고 있다.

제주올레길 여행

△ 지역과 함께 하는 사회적 기업

퐁낭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사회적 기업의 이념을 실현하고 있다.

퐁낭은 장애인들이 제주의 속살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장애인들이 길동무와 함께 하는 올레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취약계층 청소년 등 배려계층을 위한 해설 서비스와 현장 교육을 하는가 하면 간세인형 공방을 통해 고령자와 결혼이주 여성 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퐁낭은 인문학 강좌, 로컬푸드 클래스, 여행자를 위한 정보서비스, 원도심 여행프로그램, 자원봉사자 재교육 프로그램 등 지역주민을 위한 각종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 투어 프로그램, 마을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해설사 과정 교육을 진행하는 등 제주 지역 마을과 올레길 등을 연계한 제주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해 마을과 사회적 기업이 함께 제주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올레 길동무 양성과정, 건축문화해설사 과정 교육, 서귀포시 관광도슨트 공동 기획·운영 등을 통해 지역 주민을 제주를 알리는 관광 인재로 육성하고 있다.

퐁낭은 설립 이후 기업 경영 이념으로 삼고 있는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란 평가를 받을 때까지 지역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윤주형 기자

박미정 (유)퐁낭 사회적기업 대표

"사회적 기업 퐁낭은 임직원만이 운영하는 기업이 아니라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제주도민, 올레 탐방객이 함께 해 제주의 가치를 실현해가는 기업이다"

박미정 (유)퐁낭 사회적기업 대표는 퐁낭의 운영 방침에 대해 지역과 함께 하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박미정 대표는 "사회적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달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며 "인력이나 자금 등이 넉넉하지 않은 현실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기업 구성원들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퐁낭 혼자가 아니라 JDC와 제주도민, 올레탐방객 등이 구성원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하는 등 지역 사회가 함께 사회적 가치 실현에 동참하면서 퐁낭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래서 퐁낭은 도민, 지역사회가 같이 만들어가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제주올레가 제주 여행 문화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제주올레 여행이 자리 잡은 이후 퐁낭을 설립할 때만 해도 바뀐 여행 문화에 맞는 여행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기업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미정 대표는 "단체 중심의 관광에서 걷기 등 개별 관광으로 변했지만 개인 여행자들은 개인이 알아서 숙소는 물론 여행지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퐁낭은 이런 변화에 맞춰 지역 자원과 문화를 연계한 콘텐츠를 발굴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개인 여행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퐁낭이 그동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제주 지역 사회가 도움을 줬기 때문"이라며 "지역이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적 기업을 실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미정 대표는 "퐁낭이 왜 이런 일을 하고, 왜 마을을 찾아왔는지 진정성을 갖고 지역 주민을 만나다보니 지역 사회가 힘을 보탰던 것 같다"며 "신생 사회적 기업 퐁낭은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서 지역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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