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8. 애월고등학교

제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9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15일 애월고등학교 세미나실에서 2학년 미술과 2개 학급·일반과 1개 학급 6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정희 기자

송삼석 인권위 인권강사 ‘인성교육 8대 덕목’ 강조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현재 생각과 노력에 달려
구별·배제하는 차별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사람 돼야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9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15일 애월고등학교 세미나실에서 2학년 미술과 2개 학급·일반과 1개 학급 6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송삼석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강사는 장래 예술가 등을 꿈꾸는 고교생들을 위해 지금부터 꿈을 갖고 차근차근 미래를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좋은 사람 됨됨이는 가꿔 나가야

송삼석 인권강사는 먼저 인성의 개념과 좋은 인성을 갖추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송 강사는 “인성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격·품성 등을 가리킨다”며 “사람마다 갖고 있는 인성도 다르고 타고난 인성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사람 됨됨이가 좋다는 말을 듣고 싶을 것이다”며 “인성은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바꿔나가면 훌륭한 예술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예전에는 집안에 늘 어른들이 계셔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이 이뤄졌지만 핵가족 화 된 요즘은 그럴 기회가 적다”며 “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인성 8덕목으로 배려, 소통, 정직, 예절, 존중, 책임, 협동, 효가 있다”고 제시했다.

송 강사는 “여러분들 어떤 효도를 하고 있어요?”라고 묻자 학생이 “잘 살고 있는 것이요”라고 대답했다. 이에 “그게 정답이죠. 고등학생답게 건강하게 안 아프고 학교 잘 다니는 것이 효도”라고 화답했다.

이어 “예전에는 자식이 봉양하는 것을 효도라고 했지만 요즘은 부모도 자식에게 베풀고 자식도 부모를 봉양하며 쌍방향으로 이뤄지는 것이 효도다”라며 달라진 개념을 설명했다.

송 강사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는 말이 가능할까요”라고 질문을 던지며 좋은 인성의 사례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들었다.

송 강사는 “세종대왕은 감옥을 죄짓는 사람이 반성하게 해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곳으로 여겼다”며 “죄수도 나의 백성이라 여겨 감옥 환경을 개선하고 원통하게 죽는 일이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친구들에게 칭찬 많이 하세요

송 강사는 꿈을 키워가는 고교생들을 향해 “내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생각과 노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스는 혼자만 가는 사람이고 리더는 더불어 함께 가는 사람이다. 여러분들은 보스가 아닌 리더가 돼야 한다”며 “현대사회에서는 평등만 추구해서는 안되고 평등보다 한 단계 높은 형평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송 강사는 세계일주여행의 꿈을 이룬 20대 여성의 사례를 들며 “여러분도 지금부터 멋진 작가, 성공에 대한 꿈을 가지고 조금씩 접근하고 준비하고 노력하는 과정을 거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 강사는 옆 친구 어깨를 두드리며 칭찬 한마디씩을 해보라고 주문했다.

이어 “내가 친구를 칭찬하면 자신감이 높아지고 나는 자존감이 높아진다”며 다시 한번 칭찬해볼 것을 권유하자 다소 딱딱했던 분위기가 풀리며 학생들 사이에 웃음이 번져갔다.

송 강사는 “칭찬은 심지어 식물과 가축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늘부터 칭찬을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며 “칭찬은 칭찬할 일이 생겼을 때 바로 해야 하고 진심을 다해 마음을 담아서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운명을 바꾼 칭찬의 사례를 들었다. 송 강사는 “흑인으로서 최초로 뉴욕주지사가 된 로저 로스는 초등학교때부터 무단결석을 일삼고 폭력을 행사하는 문제아였다”며 “하지만 교장 선생님이 ‘너는 손가락이 가늘고 길어서 틀림없이 뉴욕 주지사감’이라는 교장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운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허름한 차림으로 늘 놀림을 당했던 프랑스의 보클랭은 담임 선생님의 칭찬과 격려에 힘 입어 파리대학 교수가 됐고 새로운 원소인 크로뮴을 발견하는 업적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송 강사는 차이와 차별의 개념을 설명하며 “오늘 애월고를 다니는 학생들이 갖춰야 될 덕목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강의를 마무리지었다. 김정희 기자  

다양한 방과후활동으로 즐거운 학교생활

체육·예술 등 적성과 소질 맞는 교육
미술과 전문교육 예술인재 양성 산실로

‘지성·창조·활달’을 교훈으로 학생 중심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애월고등학교(교장 김형준)는 참된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목표로 공교육 안에서 방과후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갖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방과후 활동은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외부강사를 통해 이뤄지며 체육활동(배드민턴, 농구)을 비롯해 미술, 조리, 밴드, 전통놀이반, 요가, 피아노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이와 함께 애월고등학교는 매주 수요일을 ‘밥상머리 교육의 날’로 정해 교장부터 모든 교사가 2명이 한 조를 이뤄 배식을 돕고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특히 애월고등학교 미술과는 학교의 자랑이다. 전국에서 전문 예술·체육고등학교가 없는 유일한 지역인 제주에서 애월고 미술과는 전문적인 예술교육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애월고등학교는 지난 2017학년도부터 미술과 2학급을 설치해 우수 예술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술인으로서의 꿈을 키우고 예술적 잠재력을 계발하여 미래사회를 주도할 창조적 예술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미술과에는 7명의 미술교사와 21명의 외부강사가 전문적인 지도를 하고 있다. 강사들도 1년에 한번씩 연구작을 발표하고 학생들과 함께 전시를 한다. 미술과는 2017년에 첫 신입생을 받았고 2학기에는 전시실과 분야별 전용교실을 갖춘 창송 미술교육관이 조성되는 등 특화된 교육을 하고 있다.

미술과 학생들은 교내전시회(1학년)와 졸업작품전(2학년)을 통해 작품을 발표할 기회를 가질 뿐만 아니라 도내·외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 미래 예술가로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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