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9. 예래초등학교

제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9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16일 예래초등학교에서 4학년 18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정희 기자

이길주 철학과 교수, ‘친구란 무엇인가’ 주제로 철학하기
좋은 친구 되기 위한 조건 나이·성별·국적은 중요치 않아
“친구와 좋은 친구 관계 생각해 보는 시간” 공감대 형성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9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16일 예래초등학교(교장 강순자)에서 4학년 18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길주 제주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학생들과 질문과 대답을 통한 ‘철학하기’로 ‘친구’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는 어떤 사람일까요

“사랑합니다”

예래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과의 만남은 진심을 담은 첫 인사 “사랑합니다”로 시작됐다.

이길주 교수의 첫 질문은 “여러분 인성이 뭘까요”다. 학생들은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개념이지만 ‘사람의 마음’ ‘사람의 성격’ 같은 쉬운 대답을 내놨다.

이 교수는 인성, 성격, 마음의 차이를 설명하며 “인성은 사람의 기본적인 마음 됨됨이며 가치관과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이 교수는 “친구란 무엇일까요”란 질문을 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을 물었다.

학생들은 ‘착한 친구’ ‘마음’ 같은 연상되는 단어부터 ‘같이 노는 사람’ ‘나랑 가까운 사람’ ‘친분이 있는 사람’ ‘혼자 있을 때 같이 있어주는 사람’ 등 나름의 정의를 내렸다.

이와 함께 “꼭 나이가 같아야 친구가 될까요” “아빠하고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같이 놀면 다 친구일까요” 같은 질문으로 다양한 생각을 유도했다.

이 교수는 “나는 어떨 때 친구가 필요할까요”라고 되묻자 심심할 때, 우울할 때(친구가 달래준다), 아플 때(친구들이 보건실을 같이 간다), 외로울 때 등 경험들을 털어놨다.

이 교수는 “친구가 여러분을 필요로 할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으로 평소 알고 있는 친구에 대해 여러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친구는 심심할 때 같이 놀 수 있는 사람, 외로울 때 같이 있어주는 사람, 나이가 같은 사람, 친한 사람”이라고 개념을 정리했다.

바람직한 친구 관계는

이 교수는 방향을 바꿔 “여러분, 우정은 뭘까요. 우정을 만드는 데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라고 물었다.

학생들은 서로를 도와주기, 서로 친해지기, 친구의 마음을 생각해서 말하기, 서로에 대해 잘 알아주기, 입장을 바꿔 생각하기, 친구의 마음을 존중하기 등 다양한 조건들을 이야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존중은 뭘까요, 존중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라봐 준다는 것은 어떤 거죠”라며 학생들이 대답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또 “만약에 친구와 24시간 함께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하자 “무서워요” “귀찮아요” “사생활에 대해서 아니까 부끄러워요” “힘들어요” “친구가 집에 빨리 갔으면 좋겠어요” “뭐든지 같이 해야 해서 불편해요” 등 재미있으면서도 다소 부정적인 대답들이 이어졌다.

이어 “만약에 친구를 왕으로 모시는 것이 좋은 친구관계일까요”라는 질문에도 “부담스러워요” “나중에 친구 사이가 멀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가 의지하면서 따르는 데 못하면 실망할 것 같아요” 같은 논리적인 대답을 내놨다.

40여분간의 질문과 대답속에 학생들의 생각은 조금씩 모습을 갖춰갔다. 바람직한 친구 관계에 대해 서로가 평등해야 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 친구의 말을 경청하는 것 등 나름의 생각들을 정리했다.

이 교수는 “선생님은 나이가 많으니까 여러분들하고 동등하게 얘기할 수 없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고 얼마만큼 평등하게 할 수 있는가에요”라며 “친구 사이는 배려하고 서로 존중하는 사이가 돼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수업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도 “친구의 관계가 소중한지 알게 됐어요” “재미있었어요” “배려가 뭔지 알게 됐어요” “친구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같은 소감을 말하며 마무리했다. 김정희 기자

‘미덕의 언어’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인성교육 ‘버츄 프로젝트’ 활동
매주 ‘금주의 미덕’ 선정·실천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가진 예래초등학교(교장 강순자)는 ‘즐겁게 배우고 서로 배려하는 행복한 어린이를 기른다’는 교육목표 아래 학생, 교사, 학부모 등 모든 교육가족이 함께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즐겁게 배우는 창의·진로교육’, ‘서로 배려하는 인성·존중교육’, ‘행복을 느끼는 건강·안전교육’을 중점과제로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예래초등학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활동으로 지역사회 특성과 연계한 ‘생태환경교육’과 더불어 미래사회의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필수 역량인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버츄(Virtue, 美德, 미덕) 프로젝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버츄 프로젝트’는 전 세계 모든 문화권에서 소중히 여기는 미덕 가운데 52가지 미덕의 보석들을 선별해 개인 혹은 집단적 성찰의 시간을 이용해 미덕의 보석을 연마하는 활동이다.

학교에서 선정하는 ‘금주의 미덕’은 교육과정 운영 시기와 적합한 미덕을 선정했으며 미덕의 내용, 연마방법, 개인적인 다짐을 간결한 문장 속에 담고 있다.

이는 학생들 본연의 자존감, 효능감, 행복감을 스스로 발견해 무력한 아이, 회피하는 아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아이에서 나를 믿는 아이, 할 수 있는 아이로 가는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는 활동이다.

또한 교원들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는 전문적 학습공동체에서도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버츄 프로젝트’의 학교수업과 일상생활과의 연계 지도 방안을 연구하고 적용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예래초는 바른 인격 형성에 도움이 되는 문화예술교육활동으로 방송댄스·밴드 등 문화예술 동아리와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 외부기관과 협력해 폭낭청소년영화제작교실, 합창교육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찾아가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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