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품 제로' 제주 만들기 3.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인구 및 관광객 증가 등 도내 카페 밀집도 높아 플라스틱 발생 많아
행정기관 대책 마련 동시에 카페업계도 환경보호 위한 동참 절실
업계 1위 스타벅스 매장내 1회용컵 금지 개인컵 혜택 가시적 효과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카페(커피전문점)이 밀집된 지역이다. 도내 카페에서 발생하는 1회용품 폐기물 특히 플라스틱 용기가 늘어나면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 카페업계 1위인 스타벅스는 1회용품 문제가 부각되기 이전인 10여년 전부터 다회용품 사용하기 마케팅과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환경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카페서 발생 플라스틱 1회용품 문제 심각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카페 비중이 높다. 커피문화가 확산되면서 도민들이 소비가 늘어났고, 여기에 관광객 증가로 인해 인구와 면적 대비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제주지역 커피점문점은 1856곳(제주시 1291곳, 서귀포시 565곳)으로 2017년 상반기 1729곳과 비교 1년 6개월여 사이에 127곳(7.3%) 늘어났다.

특히 카페 1곳당 제주도내 가구수는 141가구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200가구 미만을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서울(279가구), 부산(342가구), 인천(297가구), 광주(244가구), 대전(217가구), 경기(266가구), 충북(287가구), 전남(274가구), 경북(251가구), 강원(201가구) 등 다른 시도와 비교해 제주지역은 인구와 가구수 대비 커피전문점이 매우 밀집해 있다.

인구증가는 물론 관광객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도심지는 물론 주요 해안가, 관광지, 심지어 농어촌까지 빠르게 카페들이 들어서고 있다. 

도내 카페들이 1회용컵과 빨대 사용비중이 높아졌고, 이에 따른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해 사회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정확한 발생량도 집계되지 못하는 등 대책도 미흡한 상황이다.

결국 행정기관의 대책도 필요하지만 도내 카페업계들이 스스로 플라스틱 1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분위기를 확산하고, 도민과 관광객도 이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타벅스 1회용품 줄이기 선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플라스틱 1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을 15년 전인 2004년부터 전개하고 있으며, 환경법 시행 이전부터 매장내에서 플라스틱 1회용컵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당시 플라스틱 1회용품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고, 카페업계의 시장점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자칫 손님들의 불만족을 높일 수 있고, 인건비 등 매장운용비용 증가 등으로 우려가 컸다. 하지만 스타벅스 코리아는 환경문제에 먼저 눈을 뜨고 캠페인과 환경보전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특히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5월부터 환경부와 1회용품 줄이기 캠페인과 공동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경우에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개인 텀블러 사용 건수가 1081만건에 달해 전년 대비 178% 정도 증가했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73만개였던 락앤락 텀블러 국내 판매량은 2018년 8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155만개를 기록하며 큰폭으로 늘어났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부터 개인컵 이용 확대를 위해 개인컵 이용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300원 할인 혹은 에코 별 적립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에코 보너스 스타 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405만6976건의 에코 별 적립 실적을 기록하며 개인 컵 사용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7년부터 2019년 3월까지의 개인 다회용컵 이용을 통한 할인 누적금액도 88억5900만원에 달한다. 올해도 개인 컵 사용은 지속 증가 추세로 연말까지 할인 금액은 누적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스틱 대신 종이빨대 성과

스타벅스는 지난해 종이빨대 및 빨대 없는 리드(컵 뚜껑) 전국매장 확대 도입 후 빨대 사용량도 50%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종이빨대 도입 전후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은 2018년도 12월 전사 확대 도입 전 5개월 간(2018년 7월~11월) 8500만개에서 도입 후 5개월간(2018년 12월~2019년 4월) 종이빨대 사용량은 4300만개로 줄었다.

그밖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환경부, 서울시,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1회용컵 전용 수거를 위한 '길거리 발생 1회용컵 수거함 설치'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1회용컵 재활용을 위한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 주요 상권에 시범적으로 설치할 50여개의 1회용컵 전용 수거함 제작과 향후 보수를 위해 지원책을 추진한다.

유상엽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외협력파트장

"플라스틱 1회용품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카페업계들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에 앞정서는 것은 당연한 의무입니다."

유상엽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외협력 파트장은 "스타벅스 코리아는 15년전부터 플라스틱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매장내에서 텀블러와 개인컵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며 "테이크아웃 등으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할 경우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파트장은 "당시 1회용품 문제가 부각되기 이전이라 손님들의 불만도 많았고, 다회용컵 세척 등에 필요한 유지관리비도 높아졌지만 매해 플라스틱 1회용품 줄이기 캠페인과 사업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 파트장은 "최근 들어 환경부와 환경단체 등과 함께 1회용품 줄이기 캠페인과 사업을 펼치면서 개인컵 사용고객이 크게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며 "대다수의 손님들도 플라스틱 문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불만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줄인다 해도 플라스틱 용기는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한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수거함 설치 및 포인트 제공하고 있다"며 "회수된 플라스틱 용기 역시 전문업체에 의뢰해 100% 재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파트장은 "제주의 경우 소규모 카페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의 규제만으로는 1회용품 사용량을 줄일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카페업계와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1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는 협력사업과 캠페인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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