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시대 인생 3모작 꿈꾸는 5060 <11>에필로그

서울시는 2016년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라는 종합지원기관을 설립하고 3개 캠퍼스를 설치하는 등 일자리가 필요한 신중년 세대에게 상담부터 교육 등 맞춤형 종합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개소식 모습. 자료사진

서울·부산 등 전국 신중년 프로젝트·인프라 구축 활발
도내 기업 참여 유도·정부지원 활용·조직 강화 등 요구

시대의 흐름에 맞춘 새로운 라이프 플랜은 30세를 전후한 '주된 일자리'에서 50세 전후의 '재취업 일자리', 61~72세의 '사회공헌 일자리'로 이어지는 '인생 3모작'이다. 앞서 서울시와 부산시, 제주도 등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 결과 신중년들을 위한 생애재설계를 비롯해 특화 훈련 확대,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창출장려금 지급, 능동적 참여를 위한 사회공헌 기반 조성 등 다양한 정책들이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인프라 구축 수준이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앞으로 제주형 신중년 정책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양한 지원기관·기업 등 협력 필수

신중년 세대 지원 업무는 상담부터 특화교육, 일자리 제공 등 업무 범위가 넓기 때문에 행정의 담당부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현재의 중장년 세대는 기존과 달리 고학력에 전문적 경험이 많은 만큼 달라진 욕구를 반영할 수 있는 개별적 접근과 다양한 지원기관 및 기업 등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전국적으로 신중년 지원정책이 본격화 된 것은 2017년 정부의 '신중년 인생 3모작' 기반구축 계획 발표 전후지만 지역의 관심 정도에 따라 빠른 곳은 체계 구축이 벌써 완료된 상태다.

서울시는 중장년을 위한 규모화 된 인프라와 민관 협력모델을 빈틈없이 갖춘 지역이다. 서울시는 2016년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라는 종합지원기관을 설립하고 3개 캠퍼스를 설치해 5060세대의 일자리를 위한 정책을 견인하는 싱크 탱크 역할은 물론 일자리가 필요한 신중년 세대에게 상담부터 교육 등 맞춤형 종합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상상우리,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신중년5060세대에게 교육을 통해 사회적 기업 및 스타트업으로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신중년 커리어 프로젝트 굿잡5060'을 펼쳐 신중년의 사회적기업이나 스타트업에 취·창업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굿잡5060' 출범식 모습. 자료사진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기업과 중장년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사회적기업, 5년 동안 신중년 일자리 500개를 마련하겠다는 대기업이 함께 협력해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부산시는 2008년 부산시 고령인력종합관리센터 개소, 2010년 노인취업교육센터 개소에 이어 2016년 노인취업교육센터와 고령인력종합관리센터, 장년지원업무 등을 통합한 부산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를 확대·개편하면서 중장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는 장노년 일자리 개발을 맡은 일자리개발팀, 중장년과 노년층이 사회에 다시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특화교육을 맡은 인력양성팀, 중장년 등의 건강·여가·문화 등을 지원하는 장년지원팀 등 3개 팀으로 꾸려져 신중년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산림·해양·교통·환경 등 도시안전시스템을 관리하는 드론안전관리단이나 재가노인의 안전·정서·신체활동 등을 지원하는 재가노인 안전지킴이, 사회적협동조합 경영지원·자문 등을 담당하는 사회적경제 멘토단 등을 가동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거뒀다.

#도내 프로젝트 본격화…발전 모색 필요

제주지역에서도 민·관·학에 걸쳐 신중년 프로젝트들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민·관 협력 아래 예비노년층의 노후 준비를 위해 추진하는 '탐나는 5060 프로젝트'를 2017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탐나는 5060인생학교'를 통해 신중년에게 인생을 재설계할 기회를 주고,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고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노사발전재단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소장 강수영)는 신중년과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개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장년층 채용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기업지원서비스, 지역특화 사업을 추진하며 제주지역 중장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희망플러스센터(센터장 김경모)는 중장년 재취업 과정을 운영하면서 기술을 통한 중장년의 취·창업을 돕고 있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도 'JDC 이음일자리사업'을 통해 중장년 대상으로 무료로 재취업과 제2의 인생설계를 지원해주는 재도약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도내 공공기관과 공기업, 대학 등에서 중장년 프로젝트들이 운영되면서 도내 신중년들의 인생재설계와 재취업, 창업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반면 과제도 남아 있다. 각 기관 뿐만 아니라 도내 기업들이 참여하는 협력모델 구축과 행정내 신중년 지원조직 강화, 기업·개인을 대상으로 한 정책 홍보 등이 그것이다.

또 제주도 장수노인복지과 내 5060재능나눔사업단이 탐나는5060 프로젝트를 통해 배출된 활동가와 활동기관을 전담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업무량으로 별도 센터 신설 등 뱡향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기업의 경우 신중년 고용이나, 정부가 1년간 인건비를 지원하는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지원금 사업에 아직까지 반응이 미미한 편이다. 중소·영세기업이 많은 지역 특성상 정부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기업 당사자들에 신중년 고용시 혜택을 적극 알려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업용 장갑을 생산하는 도내 기업인 공동글러브의 임영근 대표는 "제주의 중소기업은 늘 힘들다라는 말을 달고 산다. 우리 역시 경기침체, 해외에서 수입되는 값싼 장갑들과의 경쟁, 인건비 상승 등  많은 힘든 점이 많았다"며 "가장 큰 문제는 인건비인데,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가 운영하는 중장년 취업지원 프로젝트를 알게 돼 5명의 근로자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회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이어 "재직자 교육도 지원받아 근로자의 사업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라며 "우리같은 중소기업에서는 중장년 근로자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중장년 일자리 지원사업이 더욱 커지고 다양해져 많은 기업들과 중장년 근로자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윤주형·김봉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