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리 도민기자

국수거리로 유명한 신산머루에 또 다른 명소가 떴다.

제주시 일도2동에 위치한 신산머루는 제주시에서도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 중 하나이다. 국수거리에서 부터 동문시장을 잇는 신산머루 골목 안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옛 모습을 가지고 있다. 오르막 내리막 옛 정취가 묻어있는 골목 어귀에 노후 된 마을을 안타까워하던 지역주민과 슬렁슬렁가치놀게단이 새로운 일을 계획했다. 

신산머루 골목안을 걷다보면 마치 1980년대로 돌아간 듯한 '건전 오락, 명량 만화'라는 복고풍 간판이 눈에 띈다. 건전 오락, 명량 만화에는 50원을 들고 쪼그리고 앉아서 여러 명에게 둘러싸여하던 문방구 앞 게임기를 연상케 하는 추억의 오락실게임기가 설치됐다. 일요일 1시부터 6시만 문을 여는 이상한 가게 때문에 일요일 오후 신산머루 골목 안이 시끌벅쩍하다. 추억의 게임으로 '동네 오락왕을 찾아라' 매주 예선전을 벌이고 있고 다음달 9일 결승전이 열린다.

지난 20일 신산머루 골목에서 문을 연 '건전 오락, 명량 만화'는 제주문화기획학교 심화반 슬렁슬렁가치놀게단이 신산머루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와 협력파트너로 진행하는 마을커뮤니티사업이다.

이곳에는 게임뿐 아니라 만화책도 구비되어 있다. 이곳의 모든 시설이용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올해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들은 그 외 신산머루 동네어르신들과 함께 진행하는 4컷만화 프로그램, 지역활동가와 함께하는 리빙랩 프로그램, 세대를 잇는 골목길 놀이, 팝업 놀이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쇠퇴해가는 원도심 마을에 지역주민들과 문화기획자들이 손을 잡고 만드는 문화활동들이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여 제주 원도심 마을커뮤니티를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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