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에서 희망을 본다 9. IoT 기업 '하이엔시스' 연구원 서귀산업과학고 오룡일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전자컴퓨터과를 졸업해 '하이엔시스'라는 IoT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재직중인 오룡일씨는 명확한 진로 설정 후 특성화고에 진학할 것을 조언했다. 우종희 기자

"하고 싶은 게 확실하다면 그 학과에 들어가 푹 빠지길 바란다"

오룡일씨(21)는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학교장 송재우) 전자컴퓨터과를 2018년에 졸업한 후 '하이엔시스'라는 IoT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사용자 인증 기능이 들어간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해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현재 같은 회사에서 병역특례로 일하고 있다.

오씨는 "중학교 3학년 때 특성화고 진학을 아버지께 말했을 때 존중해줘서 감사하다"며 "덕분에 현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크나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해 지금도 서귀포산업과학고에 진학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재학 시절 학교에서 배웠던 모든 것이 현재 회사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발명동아리 활동이라고 했다. 그래서 다른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었고, 전문 강사 강의, 필요한 장비 등을 구입하는 등 학교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이광수 동아리 담당 선생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빼놓지 않았다. 학생이 원하는 것을 아낌없이 지원해줬고, 주말에 사비로 밥을 사주는 등 학생들을 자식처럼 돌봤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도 이광수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앞뒤 생각 안 하고 행동하던 내가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이라며 "취업 지식이 없을 때 여러 방면으로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오 씨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실수가 많았다고 한다. 사회생활에 대한 기본이 부족해서 어느 정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노트와 펜을 항상 들고 다니며 무슨 말이든 메모했고, 내가 열람할 수 있는 회사 정보를 최대한 습득해 회의 시간 등에서 나오는 얘기를 캐치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졸업을 앞둔 후배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노력과 성실이라며 "실수에 포기하지 말고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면 조금씩 전문가가 돼가고 있을 것"이라며 조언했다.

또한 특성화고 진학을 고민 중인 중학생들에게도 "현재 하고 싶은 게 명확하고, 그것을 배울 수 있는 학과가 특성화고에 있다면 진학하길 추천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이라면 후회할 수 있으니 신중히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학시절 자격증을 10여개나 따며 노력한 오 씨는 마지막으로 "학력보다는 커리어와 실력, 경력으로 평가받길 바란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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