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경제통상진흥원 공동기획 지역주도형 일자리지원 사업 2. 초하루

초하루는 300ℓ들이 '제주감귤식초'와 물 대신 감귤 원액을 사용한 '제주감귤당근 식초' '감귤레드비트 식초' 등 3가지 천연발효 식초를 연간 4~5만병 가량 생산, 국내 친환경 제품 전문 판매장과 제주국제공항, 온라인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연간 20~25t 처리하며 농가에 도움…건강에 '최고'
비상품 감귤 활용 고민만 3년…중국 등 수출 확대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이 지원하는 각종 창업지원 등이 창업 기반에 도움을 줬고,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수출기업 인력뱅크) 지원사업 등은 창업 초기 어려울 수 있는 업체 운영을 지원해주고 있다"

제주산 감귤을 주원료로 과일 식초를 제조, 판매하는 조경애 초하루 대표는 유방암 진단을 받고 천연발효 식초 효능을 체험하고 5년 전에 제주로 이주해 제주에서 제주감귤식초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조경애 대표는 12년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이후 치료 과정에서 지인의 소개로 과일 식초를 접하고, 식초 효능에 대한 강한 믿음이 생겼다.

조경애 대표는 초하루를 같이 운영하는 남편 박재길 초하루 대표와 제주로 이주한 이후 3년 넘게 제주 감귤을 활용한 천연발효 식초를 연구, 개발하면서 물을 사용하지 않은 음료나 음식 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제주감귤 천연식초를 만들었다.

박재길 대표는 "제주에 이주한 이후 주변에서 감귤을 많이 주셨다"며 "하지만 하루에 먹는 양이 많지 않다보니 이웃이 땀 흘려 농사지은 감귤이 썩어가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사과식초, 포도식초, 감식초 등 과일 천연발효 식초를 생산, 판매하는 국내 업체는 많다"며 "그러나 경기도 지역 2개 업체가 감귤 고형분과 농축액 등을 사용해 감귤식초를 제조하고 있었는데 정작 감귤을 생산하는 제주에는 감귤식초 제조업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비상품 감귤을 이용해 식초를 만들면 제주 농가의 어려움을 도울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천연발효 식초 효능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감귤 식초를 만들게 된 계기"라며 "하지만 감귤 과즙 원액으로만 식초를 제조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경애 대표는 "제주는 습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식초를 만들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다"며 "물을 섞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감귤 원액만으로 식초를 만들기 위해 3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한 결과 물 한 방울 넣지 않고 전통방식으로 항아리에서 발효, 숙성한 천연발효 감귤식초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초하루는 300ℓ들이 '제주감귤식초'와 물 대신 감귤 원액을 사용한 '제주감귤당근 식초' '감귤레드비트 식초' 등 3가지 천연발효 식초를 연간 4~5만병 가량 생산, 국내 친환경 제품 전문 판매장과 제주국제공항, 온라인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초하루는 제주감귤식초를 국내에 판매하는 동시에 중국에도 수출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초하루가 연간 사용하는 감귤은 20~25t가량으로, 제주도개발공사가 착즙한 원액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량 생산을 위한 스테인리스 재질의 대형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물을 첨가하지 않는 항아리를 이용한 전통방식으로 식초를 만들다보니 대량 생산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경애 대표는 "물을 사용하면 생산량을 늘리고, 단가를 낮출 수 있지만 어머니가 가족을 위해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드는 것처럼 국민 건강을 위해 느리지만 항아리 발효, 숙성이란 전통방식을 지키고 있다"며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의 창업지원과 인력지원 등이 원칙을 지키고 좋은 천연발효 식초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이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의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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