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문화 실천사례를 찾아서 6. 에필로그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이유로 본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공동체 정신 회복을 위해 행정력을 쏟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공동체 정신문화 회복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여 살기 좋은 마을, 사람이 모이는 마을, 다시 찾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제 공동체 정신문화 회복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공동체 정신문화 회복을 위해서는 행정과 주민들의 역할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무원 친절교육을 통한 공동체 회복 노력 등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행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없이 주민 중심의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

주민 중심과 행정의 지원이 조화를 이룰 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공동체 정신문화는 옛날 '두레' 정신을 되살려 사라져가는 지역공동체를 회복하자는 구상이 담겼다. 두레는 과거 우리나라 농촌에 내려오던 마을 단위의 생활공동체로,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최근 갈수록 다양화되는 복지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역사회 복지문제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관중심의 사례관리 틀을 벗어나 지역의 복지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공공과 민간의 협력체계 구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양산시 서창동 홀몸노인 생신상 차려드리기 사업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더 행복한 양산시

경상남도 양산시는 예와 멋을 사랑하는 양산인의 기상이 어우러져 시화인 목련과 같이 화사하고 희망차게 21세기를 지향하는 미래 도시로 열어 가고 있다.

특히 양산시 평산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2019년 경남도에서 추진한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 공모에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더 행복한 평산동 만들기'사업 공모에 선정, '100세 시대, 건강 찾고 젊음 찾는 어르신 평산노치원', '행복愛찬 지원사업',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평산동 십시일반(十匙一飯) 텃밭' 등 3개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은 우울증, 치매 위험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생활 지원과 균형있는 영양지원 등 노인인구가 많은 평산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고자 기획한 사업이다. 

양산시는 또 행정복지센터가 위기가정을 사전 발굴하기 위해 차별화된 특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해시는 선조들이 남긴 역사문화 그리고 혁신과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김해를 더 김해답게', 56만 시민이 행복한 '가야 왕도 김해'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해를 더 김해답게 '맞춤형 공동체' 형성

경상남도 김해시는 내실 있는 지원을 통한 주민 맞춤형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마을별 주민협의체를 주축으로 마을단위 공익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공동체 조성에 나서고 있다.

주민역량강화 및 네트워크 구축 활성화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지역으로 환원하는 지역순환 사회서비스 모델을 구현한다.

또 주민관계망 형성 촉진, 공동체 활성화 파급효과가 큰 사업에 대한 지원체계 마련을 통한 지속가능한 김해형 공동체 모델을 발굴·육성한다.

역사, 문화 등 지역특성을 반영한 공동체 사업과 주민주도의 적극적인 지역문제 해결형 사업 지원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 단발성 행사보다는 지역특성을 반영한 활동을 지원 △인적·물적 자원활용을 통한 관계망 형성 및 지역문제 해결형 사업 지원을 한다.

골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모아 골목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결성한 마을공동체 '작은 정원'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함께 만드는 우리 마을 공동체' 살맛나는 강릉시

강원도 강릉시 명주동 주민들은 2013년 강릉시 마을만들기지원센터와 (사)자연친구가 진행한 주민교육 수료 후 마을에 활기를 찾기 위한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골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모아 골목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 '작은 정원'을 결성했다.

공동체가 만들어지면서 명주동에 변화가 시작됐다. 

그리고 여성친화도심지 컨셉을 도입해 마을의 담장을 허물어 주차공간을 만들고 여유공간에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강원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해 원도심지역의 좁은 골목에 태양관 우편함을 설치해 어두운 골목에 환한 빛이 비치고 있다. 그리고 마을안길 조성과 공동체 사업운영을 통해 이웃과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서 우리 마을을 우리 손으로 가꾸자는 마을가꾸기 사업의 또 하나의 대표사례로 손꼽힌다.

강원도는 주민의 자치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2014년부터 각 마을단위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강원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홍천 동면마을 교육 공동체 '새끼줄'에서 주최한 마을 텃밭콘서트.

△'강원도 마을 공동체' 새끼줄

강원도 동면마을교육공동체 '새끼줄'은 동면의 속초초등학교, 동화중학교의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각 학교의 교사, 동면 주민, 마을선생님들이 함께 '온 마을이 아이들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새끼줄'은 아이들을 함께 교육하기 위한 교육공동체이면서, 원주민과 귀농·귀촌인, 어른과 아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 융합할 수 있는 마을 문화를 꿈꾸는 문화공동체이기도 하다. 

또 다양한 세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기회를 마련해 마을 주민들의 유대감과 공동체성을 회복한다.

'새끼줄'에서는 온 마을학교 사업으로 마을의 이웃삼촌들이 청소년들과 만나는 '이웃삼촌 공부방' 등 아이들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관계를 통해 공부하고 깨닫게 되는 진정한 '삶' 속의 '앎'을 공유하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끝>

허법률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

"제주도가 그동안 외적인 성장을 이뤄냈지만 공동체 정신문화가 사라지는 결과를 낳게 됐다. 주민과 행정의 조화로 정신문화 회복과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허법률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최근 제주도가 외적인 성장을 이룬 반면 전통과 문화, 제주다움, 지역공동체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법률 국장은 "제주도는 원주민 이탈과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지역 뿌리가 흔들리고 공동체가 붕괴되고 있다"며 "이에 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주체로 마을공동체를 형성하고, 공동체들이 모여 도시를 형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국장은 "마을공동체 정신문화는 그 지역의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다"며 "더불어 함께 사는 나눔과 행복이 가득한 제주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체 정신문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의 문제로 행정과 민간 복지자원이 서로 긴밀한 협력으로 종합적인 진단과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며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통해 공동체 정신문화를 회복, 도민이 체감하는 행복한 제주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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