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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제사와 명절 풍습에도 영향
김현정 도민기자
입력 2020-02-19 (수) 16:13:26 | 승인 2020-02-19 (수) 16:29:49 | 최종수정 2020-02-19 (수) 16:34:56
제주시 도남동 신현숙(68)씨 가족의 제사 풍경

개인위생 중요시하는 음복(飮福)문화 탈바꿈 시도

예부터 조상에 대한 예를 중요한 덕목으로 실천하며 살아온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명절과 제사는 여전히 가장 정성을 다하는 집안 대소사 중 하나이다. 핵가족화와 함께 가족이 모두 모여 살기 힘든 이유로 명절과 기제사에 대한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탈 권위의식과 더불어 '제사는 형식이나 의무감보다 조상에 대한 예의'를 강조하며 전통 예법을 개혁하는 종가들도 늘고 있다. 명절 차례상이나 제사에 대해 전통 예법을 따르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정성을 담아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가정이 늘면서 제사 간소화 추세와 노력도 보인다. 제사를 합사해서 간소화하거나, 음식의 가짓수를 줄이고, 절차나 시간 또한 의논해서 식구들이 불편하지 않게 조절하는 이른바 '제사 간소화' 인식과 실천이 커지고 있다.

"제사는 형식이나 의무감보다 조상에 대한 예의와 가족 화목이 우선임을 실천하려 합니다"

명절과 제사의 형식을 간소화하더라도 제사의 뜻과 취지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족모임을 통해 이에 대한 집안 대소사의 형식을 정하여 실천하는 한 가정을 찾았다.


제주시 도남동 신현숙(68)씨는 며칠 전 제사를 준비하며 자식들과 친인척들에게 고생시키지 않고 고인에 대한 좋은 기억만을 주고 싶어서 변화를 감행했다고 한다. "먼저 떠나간 남편의 제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맞벌이를 하는 아들 며느리에게 부담을 주기가 싫었다."며 "가족모임을 통해 음식의 가짓수를 줄이고 당일제로 지내서 가족 모두 저녁을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자고 했다."고 가족 화목을 강조했다.

이 댁의 변화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여파로 감염대비 개인위생에 만전을 기하는 국가적 분위기에 맞춰, 제사를 지내고 난 뒤 제사에 쓴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음복' 문화에도 개인위생을 우선하는 1인 1접시 뷔페식 음식상을 준비했다. 며느리 강민재(43)씨는 "요즘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가 난리다. 아이들도 걱정이 됐다. 제사는 지내야겠고 친척분들 모이는 자리도 조심스러웠는데 어머님께서 큰 결정을 내려주셔서 마음 편하게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며 제사 후일담을 들려주었다. "우선 제사를 지내고 나서 모든 음식은 각각의 큰 용기 그대로 거실 한 코너에 뷔페형식으로 진열했다. 친척들은 준비된 개인접시에 먹고 싶은 음식을 덜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음식물쓰레기와 설거지 시간이 현저히 줄었고 제사를 준비하고 뒷정리를 해야하는 주부들의 노동량과 부담도 줄었다. 주방에만 있던 며느리들도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위생적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이를 보고 그 자리에 함께한 자녀들이 제사를 즐거운 자리로 인식하게 되어 흐뭇했다는 신현숙씨 가족의 하루가 화목해보였다. 김현정 도민기자

김현정 도민기자

김현정 도민기자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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