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 전지구 기압계 모식도

2019년 12월~올해 2월 제주도 평균기온 9.6도
최고 12.6도·최저 6.8도…눈 내린 날 5일 불과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제주에 한파가 자취를 감추면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던 겨울로 기록됐다.

기후변화 탓으로 '춥지 않은' 겨울이 됐다는 분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제주도 평균기온(제주시·서귀포시 평균)은 9.6도로 1961년 이후 59년 만에 가장 높은 겨울 기온을 보였다.

역대 가장 따뜻했던 겨울은 2006년 12월~2007년 2월로 당시 제주도 평균기온은 8.9도였다.

올 겨울 최고기온(평균값)은 12.6도·최저기온(평균값)은 6.8도로, 2006년 최고기온 12.3도·최저기온 5.9도를 각각 갈아치웠다.

12월과 2월에 추위가 있었지만 짧아 대부분 기간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1월은 따뜻한 남풍이 자주 유입되면서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1월 제주도 평균기온은 9.2도로 196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제주시가 8.9도로 1972년 8.3도를 48년 만에 갈아치웠다. 서귀포시도 9.4도로 2002년 9.1도를 18년 만에 넘어섰다.

1월 7일에는 제주시 낮 최고기온이 23.6도까지 올라 1923년 이후 97년 만에 가장 높은 1월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1950년 1월 17일 21.8도의 기록도 70년 만에 갈아치웠다.

기온이 높다보니 눈보다는 비가 많이 오면서 눈이 내린 날(5일)도 가장 적은 겨울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지역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자주 유입돼 고온현상이 나타나고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하면서 한반도로 찬 북서풍이 확산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도 평년보다 높아 우리나라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돼 따뜻한 남풍기류가 자주 유입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기상청은 제주시 지역은 1923년부터, 서귀포시 지역은 1961년부터 기상 관측을 해오고 있다. 한권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