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석 도민기자

외도동·광령리 지석묘 군집지역 보호 대책 필요

제주시 외도동·광령리는 도내 대표적인 지석묘 군집지역으로 20여개의 지석묘가 산재해있다. 

고인돌이라 부르는 지석묘는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무덤으로 제주에 남아있는 것은 탐라국 초기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지역 지석묘는 외도천을 중심으로 하천 서쪽의 1㎞ 구간 이내에 완만한 구릉 대지 위에 밀집해서 분포돼 있다.

대부분 과수원이나 밭 경계인 돌담사이 또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대부분의 지석묘에는 물리적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 철책이 설치돼 있다.

보호 철책이 설치되지 않은 지속묘의 경우 반복되는 밭농사로 주변 지형 훼손이나 유수에 의해 하부가 노출, 지반이 약해져 하부가 붕괴됐다.

또한 인근 토지나 돌담에 같이 매몰되는 등 지석묘의 물리적 형상에 대한 훼손의 위험성이 노출돼 있다. 
 

제주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석묘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고자 지난 2015년 지석묘 종합정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했다. 

5개년의 사업 기간을 두고 실시한 용역보고서를 보면 외도동·광령리 지역의 지석묘 현황에 대한 세밀한 자료조사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한 지석묘 밀집 지역을 고인돌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지석묘 보호책과 안내판 등 정비방안, 인근 토지매입의 필요성, 고인돌 전문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스토리텔링 개발, 탐방순로 개설 등을 통한 문화관광 프로그램 개발방안이 종합적으로 제시됐다.

2020년은 용역에서 제시한 사업기간의 마지막해다.

지석묘 분포 현장을 확인한 결과 표준화된 안내판 설치 외에는 별다른 조치나 변화가 없다. 반면 외도동 지역은 개발로 인해 많은 건물이 들어서고 주변 지역 훼손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지역 현안을 반영한 용역이 제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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