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 도내 복지 관련 시설·단체들이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참정권 행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거동이 불편한 교통약자에게는 집으로 직접 찾아가 투표소까지 안내하는 것은 물론 수화 통역이 필요한 장애인들의 눈과 귀가 돼주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15일 도내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로 도내 복지시설·단체 관계자들도 평소때 보다 바쁘고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

제주특별자치도수화통역센터 소속 수어통역사 19명은 투표소를 찾은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해 수화를 지원했다.

또 이동이 불편한 유권자를 위해 전담 수어통역사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각 1명씩 배치해 영상통화 연결 서비스를 제공했다.

15년 경력의 배우리·이현미 수어통역사는 "수어는 입이 모양과 표정이 절반을 차지하는 데 마스크를 쓰면 전달력이 그만큼 떨어져 소통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표를 행사하러 찾아온 분들의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 있어 매우 뿌듯했다"고 웃어 보였다.

㈔제주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도 교통약자들이 투표소까지 이동하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장애 정도가 심한 보행 상 장애인이나 65세 이상 노약자, 국가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원하는 승차 장소에서 투표소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이동차량을 지원하는 등 교통편의를 도왔다.

지난 10일과 11일 사전투표 기간 교통약자 46명을 이송하기도 했다.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과 시각장애인연합회제주도지부도 직원 10명과 차량 5대를 이용해 시각장애인 60여명을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장애인이동지원차량을 이용해 투표소에 도착한 김준기씨(31·정신지체)는 "투표를 마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며 "가족들이 몸이 아픈데 어떻게 가느냐고 말렸지만, 매번 빠지지 않고 한 게 투표"라며 미소를 지었다. 박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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