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과일 수입량 전년대비 14% 감소, 내수 부진에 '싼 값'호응
출하장려금제 효과 해제 후 약세 뚜렷…"변수 제외 출하 전략 짜야"

'코로나19'가 제주 감귤류 가격 하락세를 막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 비타민 수눌음 등으로 인해 출하 물량이 분산된 것은 물론 소비 대체 품목 가격이 오르며 일종의 가격 지지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원의 과일류 관측 동향에 따르면 2019년산 월동 감귤 평균 도매가격(2020년 1~3월)은 ㎏당 26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4%나 낮았다.

1·2월 부피과 발생이 늘면서 품질 저하에 따른 가격 약세(-12%)로 고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3월 들어 수입과일과 딸기·참외 등이 비교적 높은 가격에 시장에 나오며 월동 감귤 가격 하락세를 저지했다.

한라봉과 천혜향도 비교적 선방했다. 

출하 장려금 첫 도입으로 1차적으로 사전 물량 조절을 한 효과를 봤다.

2019년산 한라봉·만감류 생산량은 전년(4만5000t·1만5000t)과 비슷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이른 설로 명절 대목 후 적정 재고량(각 50%)을 초과한데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둔화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국가간 이동 제약과 수확 지연으로 오렌지 수입 물량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만감류 가격을 위협하던 겨울 딸기 등이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전망을 뒤집었다.

한라봉의 경우 평균 도매가격(2020년 1~4월)이 ㎏당 3600원, 천혜향은 ㎏당 48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 하락하는데 그쳤다. 3월 이후 만감류 가격 호조세로 출하장려금 신청을 철회하는 등의 변수만 없었어도 가격지지 효과가 보다 뚜렷 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1월 가격은 전년 대비 1% 높은 상태로 출발했지만 2월 이후 출하량 증가로 전년 대비 각각 2%·5% 하락했다.

올해산 감귤류 재배면적이 지난해산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고강도 '적정 출하'전략이 주문됐다.

전체 감귤류 재배면적은 1만9991㏊지만 이중 노지감귤은 1% 감소, 온지감귤(비가림 포함와 하우스 감귤 재배면적은 각각 1%·4% 증가했다.

만감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4085㏊로 파악했다. 한라봉 재매면적이 전년에 비해 3% 줄었지만 천혜향과 레드향, 카라향 등은 각각 4%·6%·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농연 관계자는 "올1~4월 과일 수입량이 전년에 비해 13%나 감소했다"며 "사전 출하 관리와 코로나19 변수 등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2020년산 출하 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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