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8일 밤부터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사려니숲길 인근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

제주 산지, 남·동부에 호우경보 발효중
항공기 결항, 여객선 일부 운항 중단
강풍 피해신고 3건 접수 소방 안전조치

지난 8일 밤부터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한라산에는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밤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현재 제주도 산지와 남·동부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주요 지점별 강수량은 남부 신례 234㎜·태풍센터 190㎜, 동부 표선 122.5㎜, 서부 금악 126㎜, 북부 새별오름 109㎜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라산에는 삼각봉 331.5㎜, 진달래밭 303.5㎜, 윗세오름 277㎜ 등의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도 전역에 강풍주의보도 내려졌다.

주요 지점 순간 최대 풍속은 윗세오름 초속 24.7m, 새별오름 26.8m, 선흘 24.1m, 강정동 12.5m, 월정 21.8m, 한림 17.8m 등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강풍 피해 신고는 소방당국에 3건 접수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8일 오후 11시33분께 제주시 한림읍 한림리에서 건물 벽돌 일부가 바람에 떨어졌고, 9일 새벽 12시39분께 한림읍 동명리에서 강한 바람에 천막이 날리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이날 오전 5시께 제주시 노형동에서 간이컨테이너가 강풍에 흔들리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주공항에는 윈드시어 특보와 강풍특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 5시13분 제주공항에서 초속 25.4m의 최대 순간 풍속이 기록됐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기상 악화와 연결편 문제로 항공기 34편(출발 15·도착 19)이 결항됐다.

제주 전해상에도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제주 본섬과 부속섬을 잇는 일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기상청은 남풍류가 강하게 유입되고 저기압대에 포함된 수증기가 접근하면서 제주도 산지와 남부, 동부에 많은 비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비는 오후부터 차차 그치겠으나, 산지에는 밤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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