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봉 도민기자

교통 표지판은 적절한 장소에 설치돼 일관성 있으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줘야 한다.

도로표지판에 표기된 거리는 어디를 기준으로 할까? 고속도로 표지판에서는 도시의 IC까지의 거리를 나타낸다. 반면, 국도나 지방도의 표지판에 기재된 거리는 그 도시의 도로원표까지의 거리를 나타낸다.일반적으로 도로원표는 도청, 시청, 군청등의 행정기관으로 정해진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국도 지방도의 표지판에서 표기된 거리는 보통 그 도시의 행정중심까지라고 보면 된다.일반적으로 도로상의 거리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도시와 도시'의 직선거리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도로표지판에 표기된 거리는 직선거리가 아니라, 도로를 타고 갈 때에 실제 거리로 표기돼 있다. 

도로원표가 없는 읍·면의 거리표 목적지명일 경우에는 읍^면의 이정 기준점(해당 읍·면사무소와 근접한 도로 분기점 및 교차로 또는 주요 도로시설인 교량)을 기준으로 표시한다. 이정표지는 주요교차로나 주거 밀집지역을 통과 후 500m내외 지점에 설치하고 설치간격은 4km가 원칙이다. 거리표는 국도변 갓길에 1km마다 설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제주시에서 성산방면 1132도로를 운행하다 보면 조천읍함덕리 4030번지에 설치된 거리 이정표 표지판에 세화 34km, 성산20km로 표시되어 두 지역간 거리 차이는 14km이다.

하지만 계속 운행하다보면 구좌읍 동복리591번지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세화 26km, 성산12km로 두 지역간 거리 차이는 12km로 표시돼 있다.

즉 세화와 성산 거리는 2km가 고무줄 거리인 것이다. 

1132도로 성산방면으로 계속 달리다 보면 구좌읍 하도리 2698-2에 세워진 이정표에 서귀포 52km, 성산 11km로 

두 지역간 거리 차이는 41km이다. 

그리고 구좌읍 종달리 2570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서귀포 48km, 성산 6km로 두 지역간 거리 차이는 42km 이다.

1132도로를 살펴보면 같은 지점, 같은 방향이 거리는 고무줄 거리로 새로운 정비가 필요하다.

교통안전 표지판은 운전자들에게 지리적인 교통정보의 전달로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한다.어쨌든 교통관련 모든 교통안전 표지판이나 안내판의 궁극적인 목적은 항시 운전자들과 대화가 통하는 명확하고 편리한 표지판이 될 수 있도록 설치하여야 한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 모두가 이 같은 교통안전 표지판에 대한 관리와 점검에 지금까지와는 달리 좀 더 많은 애정과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정당국에서는 교통안전시설물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잘못 표기 된 이정표지판은 교체해야 되지만 굳이 교체하지 않고 수정할 수 있는 표지판이라면 수정해서 예산을 절감해야 할 것이다. 표기가 잘못된 걸 알면서도 해당 표지판을 제작한 업체에 수정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면 '현장행정'과는 거리가 먼, 문제가 심각하다.

지역에 사는 이경성씨(52)는 "도로 표지판 관리가 엉망인 것 같다"며 새로운 표지판 관리 시스템이 도입되어 잘못된 관행이 계속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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