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림 온주 강만희 명인

거름 가능하면 일찍 공급해야
토양의 산성도 관리 가장 중요
엽면시비 시기, 성분 고려해야
시설 내 급격한 온도편차 주의
과수원에 맞는 재배방법 찾아야

강만희 농가는 철저한 품질와 감귤나무 관리 기술 등으로 고당도의 비가림 온주 밀감을 생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강만희 농가는 과수원 환경과 나무 생육 상태 등을 고려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해 자신만의 재배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 이파리가 건강하게 하고, 토양이 산성화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감귤 명인 강만희 농가가 전하는 비가림 온주 고품질 생산 비법을 들어본다.

△과수원에 맞는 거름 선택

당도가 높은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 거름은 중요하다. 거름은 늦게 하는 것보다 가능하면 빨리 공급하는 것이 좋다. 거름을 뿌리면 나무가 바로 거름 성분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다.

거름이 토양에서 발효 과정 등을 거쳐 분해되고, 거름 성분이 뿌리 근처에 도달해야 흡수할 수 있다. 거름 성분이 나무에 축척 돼야 뿌리가 나고, 순이 나며, 이파리가 건강해지는 것이다. 사람도 영양제를 보충하고, 보양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바로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좋은 성분이 몸에 축척 돼 서서히 건강을 되찾는다. 식물도 마찬가지로 거름을 일찍 공급해 나무에 좋은 성분이 축척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유박 등을 밭에 준다. 통상적으로 3월경에 퇴비를 하라고 하지만 가능하면 3월 이전에 빨리하는 것이 좋다. 

농가 가운데 다른 농가가 당도를 높이는데 효과를 봤다는 거름으로 바꿨는데 오히려 당도가 떨어졌다는 농가가 있다. 과수원에 따라 거름이 땅의 산성화를 가속화시키기도 한다. 토양이 산성화된다고 하더라도 나무는 건강하다. 나무의 건강이 문제가 아니라, 감귤 열매 당도에 영향을 줘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거름이 땅을 산성화시키는지 관찰해야 한다. 토양 산성도 관리가 당도를 높이는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밭에 맞는 거름을 선택해야 한다. 그 동안 거름을 사용해도 당도가 오르지 않는다면 거름을 바꿔 밭에 맞는 거름을 찾아야 한다.

거름하기 전에 물을 주고 하라고 한다. 하지만 거름 성분이 뿌리가 있는 곳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거름을 먼저 하고 물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우스의 경우 노지와 달리 온도가 높기 때문에 수분이 땅속으로 스며들기보다 증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엽면시비 중요

엽면시비는 감귤 수확 직후부터 시작한다. 열매를 맺고 나면 나무가 힘이 없다. 거름을 공급한다고 하더라도 감귤 수확철인 겨울에는 잘 흡수하지 못한다. 이파리가 건강해야 뿌리가 발달한다. 약한 나무에 아무리 거름을 많이 준다고 해도 나무가 거름에 포함된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 그래서 감귤을 수확하면 바로 엽면시비를 통해 영양성분을 나무에 공급한다.

엽면시비는 시기별로 성분을 고려해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칼슘제라고 하더라도 칼슘제에는 다른 성분이 들어있고, 함유량도 다르다. 칼슘제 종류가 많다. 나무 생육 단계와 상태 즌에 따라 시기에 맞게 엽면시비 해야 한다. 봄순이 나면 영양분이 봄순에 집중된다. 마그네슘은 순을 녹화시키기 위해 공급한다. 그래서 마그네슘 성분이 포함된 영양제를 자주한다. 봄순을 빨리 녹화시키고, 건강하게 만들어야 장마 때 낙과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낙과 현상을 어쩔 수 없다고 하면 안된다. 나중에 열매솎기를 하더라도 우선은 열매가 나무에 달려있게 해야 한다.

순이 나면 질소, 인산, 가리 성분이 모두 포함된 영양제를 살포해야 한다. 당을 올리는데 인산과 가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인산과 가리 농도를 짙게 하는 등 세게 살포하면 나무 수세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농도를 옅게 해서 자주하는 편이 낮다. 농도를 짙게 해서 1회 살포하는 것보다 옅게 해서 2~3회 살포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고, 영양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엽면시비를 하면 이파리가 영양제 성분을 흡수한다. 이파리 뒷면에 영양분을 빨아들이는 구멍이 있다. 영양제를 살포할 때 얼마나 입자를 작게 물에 희석하느냐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영양제라고 해도 흡수하는 구멍보다 크다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건강한 나무 만드는 새순 관리

통상적으로 감귤 농가는 3월이면 가지치기 등 정지, 전정 작업을 하지만 나는 4월에 한다. 꽃방울이 달리면 정지작업을 한다. 꽃을 훑고, 순이 나게 한다. 4월에 정지작업을 하는 것은 해거리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고, 나무 수세를 좋게 하기 위한 것이다. 정지작업을 통해 소과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새 이파리가 나지 않으면 나무가 죽는다. 감귤나무에는 전년에 난 이파리와 새로 자란 이파리가 있다. 하지만 광합성을 고려하면 그전에 자랐던 묵은 이파리보다 새로 난 이파리가 광합성량이 훨씬 많다. 순이 건강하면 나무가 건강한다. 봄에 정지작업을 할 때는 가지를 너무 많이 자르지말고, 햇빛이 나무 사이에 들 수 있을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이후에 귤이 너무 많이 달린 가지에는 열매를 솎아주면 된다.

△물과 온도 관리

가물 때 감귤 당도가 높아지는 것은 수분 스트레스 때문이다. 9월 비 날씨를 조심해야 한다. 9월에 수분 공급이 과다하면 감귤 맛이 없어진다. 9월은 당도와 산이 오르는 시기다. 감귤이 익어가는 시기에 비가 오면 당과 산이 모두 빠진다. 9월 이후에는 당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수분 공급으로 당이 빠지면 감귤 맛이 떨어지는 것이다. 비가림 등 시설 하우스의 경우 태풍 때 하우스 안에 빗물이 많이 유입되면 하우스 온도를 높여야 한다. 온도가 높으면 물은 빨리 증발한다. 고온에서는 나무도 물을 흡수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수분 스트레스를 줘 당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고 맛있는 감귤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다. 하지만 열매가 자라는 시기에 온도 편차가 너무 심하면 일명 '배꼽 감귤'이 될 확률이 크다. 열매를 보면서 온도를 관리해야 한다. 열매가 맺히고, 시기와 열매 상태를 보면서 온도를 높이는 등 관리해야 한다. 강의=강만희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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