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사랑의 열매 공동기획 희망나무 7.동제주노인복지센터

구좌읍 지역 홀몸노인이 7일 동제주노인복지센터 '가까운 곳, 가까운 이웃'이 준비한 생일상을 받고있다.

'홀몸노인 1:1 친구맺기' 정서·경제적 지원
노인까지 행복한 건강한 공동체 조성 앞장

"어르신, 저 왔어요" 누구 하나 찾는 이 없어 늘 어두침침하던 집안에 바깥 공기가 스며든다.

정겨운 인사는 덤이다. 동제주노인복지관을 통해 인연을 맺은 '친구'의 방문이다. 번거롭게 왜 그러냐는 손사래는 어느 순간 행여 놓칠 새라 서로를 붙잡는 인연의 끈이 됐다.  

동제주노인복지센터(시설장 김명혜)은 지난 2018년부터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남식)의 지원으로 지역 홀몸노인과 1 대 1 친구 맺기 프로그램인 '가까운 곳, 가까운 이웃'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 특히 가족과 멀어지며 외로운 말년을 보내고 있는 노인을 살피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을 통해 구좌읍 지역 복지 사각지대 실태조사에서 찾아낸 홀몸 노인 20명과 구좌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20명이 짝을 이뤘다.

간간이 생필품을 전달하는 형식적인 인연 보다는 대상자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 가능한 것들을 촘촘하게 챙겼다.

거동이 불편해 하루 종일 자리보전을 하던 노인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 말벗이 되어주기도 하고, 혼자여서 더없이 외로운 명절과 생일 같은 기념일에 생신상을 차려드리거나 선물을 챙기는 등 마음 나눔으로 정서적 안정까지 챙기고 있다.

대신 장을 봐 전달하기도 하지만 상품권 등을 지원해 가능한 지역사회에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김명혜 시설장은 "돌아가신 친정 어머니가 주변에 대화할 사람이 없어 '입안에 곰팡이가 피겠다'는 말을 자주하신 기억이 난다"며 "그 때 내가 조금 더 신경을 썼다면 하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의 안부를 더 세심하게 챙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바라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관심"이라며 "간혹 이력을 위해 보여주기식 봉사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또 "고립은 어르신만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병들게 하는 부정적 기운"이라며 "노인세대까지 활기차고 행복한 지역 사회 공동체를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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